시의회, 의견청취 일정 못 잡아 공식 발표 늦춰

용인도시공사 제9대 사장에 김한섭 현 사장이 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도시공사는 앞서 지난 8월 도시공사 사장 후보 공개모집 결과 총 4명의 후보가 접수했으며, 지난달 6일 후보자 서류 전형을 통해 3명이 서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용인도시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달 중순 현 시장을 최종 후보자를 용인시장에게 추천, 최종 임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시 관계자는 “현 사장이 도시공사 사장으로 최종 결정된 상태”라며 “시의회 의견청취가 끝나면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인데 현재 의회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 의회 일정을 무시하고 곧바로 시장 업무를 볼 수는 없는 것 아니냐”라고 밝혔다. 

도시공사는 이와 관련해 아직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시의회 의견청취 과정이 남아 있는데다 최근 불거진 내정설에 대한 부담이 이유로 분석된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아직 어떤 결정 났다고 밝히기 어려운 입장”이라며 “시의회 의견 청취과정이 이뤄지지 않아 늦으면 다음달 중순에야 될 듯해 공식입장은 그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용인시의회는 의견 청취과정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8대 사장 임기가 9월까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의견청취가 마무리 돼야 하지만 정작 소관 상임위인 자치행정위원회는 일정도 잡지 않고 있다.

자치행정위원회 윤원균 간사는 “의견청취는 의견청취일뿐인데다 소속 의원들 일정이 서로 맞지 않아 현재(28일)까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추석 연휴 이후로 일정을 잡을지 위원장과 다시 논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4년 용인시와 용인시의회는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등 각종 부조리로 인해 공공기관 신뢰 확보 및 예산낭비 방지를 위해 기관장 임용 전 용인시의회 의견 청취 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애초 의견청취가 공공기관 임명에 아무런 결정권이 없어 형식에 머물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으며, 이번 도시공사 사장 임명 의견청취 역시 그 지적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도시공사 측은 도시공사 사장 공모를 두고 지적된 내정설과 관련해 사장 선발 공모 기간 등을 감안하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도시공사 한 관계자는 “지난 8월 행정안정부 기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1위를 차지해 사장 연임 조건이 됐다”면서 “하지만 사장 공모와 관련해 시에 보낸 공문은 7월 26일경이었다. 시기적으로 현 사장을 내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임기 1년을 채 남기지 않은 현 시장이 3년 임기가 보장되는 공개모집을 방식으로 사장을 선발하는 것을 두고 ‘알박기 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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