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용인 동백은 입주 초기처럼 다시 활성화되는 도시로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큰 이슈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동백세브란스병원 재착공에 이어 동백에 의료 산업단지 조성이다. 

동백지구 입주 초기부터 살며 공동체를 위한 활동가로서 여러 일들에 관심을 갖고 침체된 동백이 다시 생동감 있는 도시로 거듭나는데 미약하나마 노력한 필자는 기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런 대형 사업일수록 또 다시 시행착오를 범하지 않고, 의료산업단지가 성공적으로 주민들의 찬사를 받기 위해서는 시에서 몇 가지 보완해야할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토지이용계획안을 보면 동백 의료산업단지는 산업시설용지가 2만1000평으로 전체 6만3000평에서 33.6%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원시설용지(1만5000평, 24%)와 주거용으로 전환이 가능한 복합용지(1만6000평, 25.8%)를 합하면 49.8%에 이른다. 자칫 아파텔 및 주거용지만 분양하고 그 이후 산업시설 입주가 몇 개로 끝난다면 의미 없는 사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거꾸로 산업시설용지를 50%정도 확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용인 시민들이 지난 수십 년간 가장 고통 받은 것은 교통대책이 항상 후순위였다는 것이다. 개발로 인한 고통은 주민들이 감수해야할 몫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현재 계획한 의료산업단지도 이렇다 할 도로시설 확충 없이 진행되는 것 같아 매우 우려스럽다. 뿐만 아니라 복합용지를 주거용으로 전환할 때 추가 인구유입으로 차량을 이용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그중 하나가 기흥에서 동백으로의 진입시 어정삼거리 좌회전 차로에 병목현상이 분명히 생길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도시기반시설을 그에 맞게 확충할 계획을 용인시는 갖고 있어야 한다. 더불어 시도 5호선 참솔마을에서 세브란스 병원 구간까지 650미터를 복개해 세브란스와 산업단지의 좌회전을 원활하게 해야 하며, 어정역 부근 단지진입로 교각도 확장해 산업단지 출입을 원활히 해야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시는 한번쯤 더 적극적으로 보완책을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사업이 진행되면 일반 주거지로 전환했을 때 지가 상승이 불 보듯 한데 주거시설 분양을 진행하고 산업시설용지는 유휴지로 놓아둬도 사업주체의 이익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복합용지에 아파트를 분양하며 토지가격이 상승해 원래 의료복합산업단지라는 취지에 전혀 맞지 않게 될 것이다. 

이 지역 인구 유입으로 학교시설이 한계에 도달하게 될 것인데 이에 대한 대안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 환경 측면에서 동백은 친환경 도시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도시다. 그러므로 지원용지의 아파텔 세대수와 공장용지 입주업체와 업종을 공개해야 한다. 친환경 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해 의료 폐기물과 같은 것이 절대 반입되선 안 된다는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멱조산은 등산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산인데 산업단지가 들어오면 산림이 훼손될 것이 뻔하다. 따라서 등산로를 보호하기 위해 개발 제한을 둬야 하며 이는 동백지역의 둘레 길을 만들고자 그 동안 노력해왔던 일들이 허사가 되지 않기 위한 이유이기도 하다.

끝으로 동백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기회에 공공용지를 확보해 공용차고지를 만들어 동백 및 용인의 교통 확충 계획을 세우는 방법도 검토해봐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내용들이 조금 더 주민들의 입장에서 추가로 검토돼 진행된다면 용인시에서 진행한 산단의 성공사례로 동백 및 용인이 활성화되는데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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