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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의 결혼1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비록 코믹 오페라이지만 여러 가지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이다. 그중 한 가지가 사랑과 권력이다. 당시 모든 사회를 심리적 고통에 빠지게 했던 과제이기도 했다. 이 오페라의 두 주인공은 바로 과거 사고방식에 젖은 귀족 알마비바 백작과 영악하지만 하층 계급으로 막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시작한 피가로다. 이 모든 이야기는 당시 중세에서 유행했던 초야권(라틴어로 유스 프리메 노티스)에서 시작된다.

당시 왕보다 더한 권력을 누렸던 영주들은 결혼을 앞둔 시종들의 결혼식 첫날밤에 신부와 먼저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을 권리처럼 여기던 시대였다. 피가로의 결혼에서 피가로의 신부 수산나는 초야권을 노리는 알마비바 백작의 횡포를 피가로에 알려주고 피가로는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여러 가지 꾀를 내기 시작한다. 시종인 피가로와 수산나는 그들의 주인격인 귀족 백작보다 더 영리하고 노블한 면을 보여주면서 당시 권력을 가진 이들에 대해 통쾌한 수모를 안겨다 준다. 이것이 바로 프랑스의 원작가 보마르쉐가 보여주고자 했던 의도였던 것이다.

이야기 속 시종들의 행동은 바로 이어진 프랑스 혁명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되고 있다. 아직 채 싹도 트기 전의 어설픈 케루비노와 바르바리나의 사랑, 이제 막 피어오르는 피가로와 수산나의 사랑, 쭉정이처럼 열정이 다 식은 백작과 백작부인의 사랑, 그리고 마르첼리나와 돈 바르톨로의 성숙된 사랑 등 여러 가지 유형의 인간이 갖는 사랑의 감정을 극중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다양하게 묘사하고 있다.

1막 수산나와 피가로는 결혼식 날 백작이 정해준 신방에서 각각 방의 넓이를 재면서 면사포를 써보고 있다. 피가로는 백작의 너그러운 마음을 칭찬하지만 수산나는 오히려 피가로에게 백작의 숨겨진 흑심에 대해 이야기한다. 초야권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이에 피가로는 분개하고 복수를 다짐한다.

늙은 여인 마르첼리나도 두 사람의 결혼식을 방해한다. 자신이 피가로와 결혼하고 싶어서다. 예전에 그녀가 피가로에게 꿔준 돈을 갚지 않은 것을 핑계로 바르톨로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돈 바르톨로 역시 마르첼리나를 적극 돕기로 한다. 캐루비노가 등장해 수산나에게 백작부인에게 부탁할 게 있다고 하면서 들어달라고 부탁한다. 이때 갑자기 백작이 등장하자 놀란 캐루비노는 급하게 숨지만 백작이 수산나에게 수작을 거는 장면을 몰래 보게 된다. 여기에 음악선생인 돈 바질리오가 등장하자 백작이 숨는다.

돈 바질리오가 백작부인에게 호의를 보이는 케루비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질투심에 사로잡힌 백작이 모습을 드러낸다. 케루비노가 숨은 곳이 들통 나자 백작은 불같이 화를 낸다. 농부들이 들어와서 백작에게 그동안 혐오스러웠던 초야권 폐지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한다. 백작은 사소한 핑계를 대며 피가로와 수산나의 결혼식을 미루도록 공작하고 케루비노를 스페인 군대에 입대시키도록 한다.
  
2막 수산나는 남편의 무관심에 괴로워하는 백작부인에게 백작의 흑심을 알려준다. 피가로가 들어와서 백작을 혼내줄 계획을 이야기한다. 백작부인이 다른 남자와의 약속을 알리는 편지가 백작의 손에 들어가도록 하고, 백작이 원하는 약속 장소에 수산나가 나가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다. 약속 장소에는 아직 군대로 떠나지 않은 케루비노가 여장을 하고 나타나고, 그 장소에 백작부인이 밀회의 장면을 보고 남편에게 망신을 주는 계획이다. 케루비노에게 여장을 시키는데 갑자기 백작이 들어오자 백작부인은 급하게 케루비노를 옆방에 숨긴다. 백작은 소리가 났던 옆 방문이 열리지 않자 부인의 불륜을 의심하면서 부인을 데리고 방을 나간다. 케루비노는 방에서 나오자마자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고 수산나가 그 방 안으로 들어간다.

이후 옷장에서 케루비노가 아닌 수산나가 나오자 백작은 오해에 대해서 사과한다. 피가로가 들어오고 드디어 학수고대하던 결혼식을 치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갑자기 들어온 정원사 안토니오가 백작부인 방 창문으로 누군가 뛰어내린 것을 보았다고 한다.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피가로는 자신이 뛰어내렸다고 거짓으로 진술한다. 돈 바르톨로와 마르첼리나가 들어와서 피가로가 마르첼리나와 결혼해야만 하는 의무에 대한 서류를 보이면서 그를 곤궁에 빠뜨린다.

김현정  webmaster@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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