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연휴불구 상당수 중소기업 휴일 평균 4일 가량 예상
임시공휴일은 ‘그림의 떡’, 근무환경 개선 계기 필요엔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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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10일간 황금연휴가 될 이번 추석을 일주일 여 앞두고 있지만 용인 내 중소기업 현실은 요원해 보인다. 임시공휴일은 일부 직군만 혜택 받는 특별한 조치라는 말이다. 

용인시를 비롯해 기업지원 기관도 임시공휴일을 포함한 추석 연휴 출근 유무 조사를 한 곳이 없어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기는 한계가 있다. 이에 본지가 처인구에 위치한 10개 중소기업을 확인한 결과 2일 임시공휴일에 쉴 예정이라고 답한 곳은 3곳에 불과했다.  

연휴 기간은 3~6일 정도로 평균 4일이 적절한 것으로 내부정리 된 것이 일반적이다. 직원이 10여명이라는 처인구 한 건설자재 생산업체는 2개조로 나눠 각각 3일간 연휴를 가지는가 하면, 또 다른 업체는 직원 10여명이 모두 추석 전후 3일만 업무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가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10월 2일뿐 아니라 6일 대처공휴일도 담보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2015년 기준으로 용인에 있는 사업체는 4만6000여곳으로 이중 중소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는 종사자 50인 미만인 사업체 근무자는 총 14만8000여명이 이른다. 이는 용인시에 있는 전체 사업장에 근무하는 노동자 29만9000여명 중 절반에 이르는 수치다. 결국 현재 분위기로 파악할 경우 용인 관내에 있는 사업체 근무자 중 최소 절반가량은 임시공휴일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중소기업이 황금연휴를 보장하기 쉽지 않은데는 근무 인력 부족 등 현실적인 한계가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대기업이 쉰다고 우리도 덩달아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수출용 물량을 맞추려면 10일 연휴는 엄두도 못 낸다”면서 “직원들도 공장 상황을 잘 알고 있어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휴가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임시공휴일에 대한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고 있다. 실제 기자가 만난 중소기업 관계자 다수는 ‘임시공휴일=공무원용’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처인구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10일 황금연휴는 대기업이나 공무원들에게만 해당하는 것 아니냐. 이번 추석 뿐 아니라 지금까지 임시공휴일에 쉬지 않았고 챙길 정도로 여유롭지도 못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국내 명절과 상관관계가 약한 외국인 노동자 수가 많은 업체들도 연휴 일정을 정하기 난감하단다. 

처인구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전체 직원 중 20~30%가 외국 근로자인 경우는 명절 연휴를 정하기 쉽지 않다. 외국인들은 추석 명절도 특별하지 않다. 오히려 각종 수당을 더 받을 수 있는 연휴에 근무를 원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당연히 내국인도 10일간 모두 쉬겠다고 결정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부담이 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노동자도 다소 온도차가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할 때라는 인식에 공감하고 있다. 

기흥구 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이모(51)씨는 “예전에는 그냥 회사를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이 직원들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제는 중소기업도 근무 여건이 달라져야 한다. 임시공휴일은 우리와 상관없는 날이 아니라 당연하게 쉬는 날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가 근무하는 업체도 2일 임시공휴일에 쉬지 않는단다. 

처인구에 위치한 제조공장에 근무한다는 오모(49)씨는 “근무자가 5명인데 한명이 빠지면 업무 차질이 심해 올해 추석은 10일간 모두 쉬는 것으로 했다”면서 “솔직히 현재까지는 쉴 계획인데 인정상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씨가 다니는 공장 대표는 “솔직히 지금까지 대체공휴일도 외면해 왔는데 직원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미안해 올해부터는 업무량을 조절해 공휴일은 쉴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근무환경 개선은 강소기업 필수 조건이다. 용인시도 이를 적극 지원했으면 한다”고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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