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안전에 문제” 불안 호소
피해 사례만 100여건 신고
시 “관리감독 철저히 할 것”

상현2동 주택건설 공사의 심한 진동으로 화장실, 베란다 바탁 타일이 깨지고 금이 갔다며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수지구 상현2동 479세대 규모의 주택 건설 공사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분진, 진동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895호 수지면 보도> 일부 아파트에서 건물 균열이 생기는 등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공사에 대해 수지구청은 8월 소음 기준치를 초과한 횟수가 많다며 기존 공사업체에 공사 중지 격의 행정 처분을 내렸고 이후 업체 변경으로 공사가 재개된 상태다. 그러나 아파트 주민들은 최근 업체가 바뀌었지만 상황이 달라지지 않고 있다며 시와 경기도 등에 진정서를 보내고 강하게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현장 굴착, 발파 과정에서 발생한 진동으로 인해 일부 세대의 경우 베란다와 화장실 타일이 깨지고 벽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가 하면 건물 내·외부 균열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아파트 한 주민은 “멀쩡하던 벽이 공사 이후 금이 가면서 벽지가 갈라지는가 하면 베란다와 화장실 타일이 파손됐다”며 “건물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과하게 공사를 진행해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한 주민 역시 “주말 휴일에도 아침 7시부터 굉음을 내며 공사를 진행한다”면서 “우리집에는 갑자기 천장에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다. 이제는 삶의 불편을 넘어 아파트와 집에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마저 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해당 공사를 진행했던 부지는 산이 위치했던 곳으로 지하 암석층이 있어 공사가 수개월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이런 상황에서 업체가 공사 기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벌써 주민들이 제기한 피해 사례만 100여건.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씽크홀이 생기고, 공사 업체는 아파트 옹벽에 구멍을 뚫기도 했다. 또 일부 공사 차량이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인근 학교 앞 도로를 역주행한다는 주장도 제기돼 공사 진행과정에서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지구청 관계자는 “공사 업체가 바뀐 이후 관련 민원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안전에 대해 민원이 제기된 만큼 부서 내 인력을 동원해 현장 시찰을 수시로 진행하는 등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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