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안전문제 등 산재된 현안 많아
모든 아이들 미래 보는 교육단체 만들 것

2014년 용인 교육의 중심이 되겠다며 평범한 학부모들이 만든 교육단체가 있다. 용인교육시민포럼이다. 이 단체는 지역에서 교육 현안을 주요 이슈로 부각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찬민 시장 면담 자리에서 교육문화국 설치를 제안해 이를 이뤄냈다. 교육의 산재된 현안을 맡아 중점적으로 처리할 조직체계가 생겨난 것이다. 이 외에도 학부모들을 위한 교육, 지역 교육 문제에 대한 토론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며 점점 용인교육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 단체를 설립하고 대표를 맡아 이끈 장본인이 원미선 대표다. 10년 넘게 학부모 회장과 학교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노하우를 쌓아온 터였다. 학부모들의 대표 격 자리를 맡아오며 그들을 위한 교육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다. 

“교육 관련 문제가 터질 때마다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의견을 개진할 창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때로는 경기도교육청, 용인교육지원청, 학교, 학부모 모두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만 했죠. 그러다보면 중요한 핵심은 사라지고 학부모들의 의견은 산으로 갈 때가 많았어요.” 
원미선 대표는 그동안 용인시가 경전철로 인한 채무로 교육 분야 투자가 전무하다시피 했다며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했다. 

“한동안 교육은 주요 현안으로 나오지도 않았죠. 그래서 지역에 교육단체가 있어야 해요. 목소리를 내서 시민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는 역할이 정말 중요해요.”

학교 일에 대한 참여는 자녀가 학교에 다니는 동안만 하기 마련이다. 원 대표는 이 같은 일들이 반복되면 교육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용인교육시민포럼이 학부모 교육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교육청에서도 물론 관련 교육이 있지만 동원식, 형식적 교육에 그치기 쉬워요. 스스로 고민하고 서로 논의하는 제대로 된 학부모 교육이 필요하죠.” 

원미선 대표는 최근 학교폭력에 관심을 갖고 이를 논의할 자리를 준비 중이다. 관련법부터 사례 수집까지 회원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제대로 준비해 학폭없는 지역만들기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이다. 

“용인에도 (학교폭력이) 많습니다. 학교마다 폭력자치위원회가 있고 담당 장학사가 있죠. 하지만 관련 법 조차 현장과 동떨어진 부분이 많아요. 교육문제는 학부모가 중심이 돼 이뤄져야 하는데 학교폭력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학교폭력은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이들의 이야기에 모두 귀기울여주고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 “학교폭력은 아이들의 일탈, 자살 등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용인교육시민포럼이 이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할 거예요.” 

원미선 대표는 늘 시간에 쫓긴다. 산재된 교육 문제로 풀어야할 숙제가 너무 많다는 생각에서다. “학교안전문제도 주요 현안입니다. 용인시민신문에서도 관련 기사가 심도 있게 나와 많은 참고가 됐어요. 용인은 아직도 여기저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도시죠. 기존 학교가 증축 등의 문제로 피해를 보거나 학교가 필요한데도 더 이상 학교를 짓지 않는 교육부 방침에 아이들이 피해를 보기도 합니다.” 

또 처인구와 수지·기흥구 간 교육 환경의 큰 편차는 100만 도시가 된 용인이 넘어야할 산이다. 지역 간 편차는 교육단체를 이끌어오면서 피부로 와 닿는 일을 많이 겪었다. 원 대표는 지역에 실정에 따라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만든 맞춤형 진단이 중요할 것으로 봤다. 

“학부모 교육문제는 자발적인 관심이 가장 중요해요. 또 자신의 아이만을 위한 활동보다는 아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부터 용인 그리고 대한민국 모든 아이들과 그 미래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성도 있어야 해요. 교육 전반에 대한 건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학부모들을 독려하고 교육시키는 일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용인교육시민포럼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기 때문일까? 원미선 대표의 말 중 유독 ‘건강한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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