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진·출입 도로 개통 입주 뒤에나 가능할 듯

기흥역세권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11월부터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한다

기흥역세권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당장 도로 등 주변 기반시설 확충은 제대로 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용인시 중장기 운영계획을 보면 기흥역세권역에는 기흥역롯데캐슬레이시티를 비롯해 총 5000세대가 입주할 예정으로 계획인구는 1만4000여명이 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이중 1000여세대는 올해 11월경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며, 나머지 세대도 내년 7~8월 늦어도 11월까지는 입주를 마치게 된다. 

전체 입주를 1년여 앞두고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교통체증이다. 용인시 통계자료 전체 차량 등록 현황을 보면 1세대당 1대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차량 중 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86%인 것을 근거로 계산할 경우 역세권 내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되면 최대 4000대 이상 차량이 증가하게 되는 셈이 된다. 

이는 하갈동(2042대)과 지곡동(1818대) 전체 승용차 수를 합친 것과 비슷하며, 상갈동 4800여대에 버금가는 수치다. 그만큼 교통 대책이 시급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가장 중심 교통로가 될 신갈우회도로는 내년 말경에나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다 진출입 램프 공사기간까지 감안하면 당장 일대 교통 정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삼가~대촌 대체 우회 도로 역시 입주에 맞춰 마무리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시민들이 겪어야 하는 교통정체 기간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중교통 역시 우려스럽다. 용인시는 인근에 있는 경전철 역사를 적극 활용하고, 주변 택시 승차장 조성, 굿모닝 버스 등 일부 버스 노선 신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교통정체로 활동도가 낮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학교 문제는 심각하다. 용인시가 계획하고 있는 인구만 기준으로 해도 초·중·고등학교 신설은 불가피 해 보인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인근에 위치한 학교들의 학급 수에 여유가 있어 신설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보니 학교간 통합 등의 대안이 나오고 있지만 이견이 조율되지 않고 있어 입주가 마무리 된다 해도 상황에 따라서는 최대 수㎞가 되는 거리를 통학해야 하는 학생도 생겨날 수 있다는 의미다. 

문화‧복지시설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다. 기흥역세권을 기준으로 반경 1㎞ 내에 기흥구청을 비롯해 신갈동주민센터가 위치해 있으며 대형병원과 각종 복지 시설 역시 대중교통으로 이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하지만 기흥구의 경우 지속적으로 인구증가에 따라 행정서비스 이미 과부하 상태다.  

대단위 입주를 바라보는 주변도 반기는 분위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인근 자영업자들은 벌써 걱정스러운 말을 이어가고 있다. 주상복합 아파트로 조성되고 있는데다 대규모 상업 시설 입점도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기흥역 인근 자영업자는 “인구가 늘어난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 그만큼 대형마트들과 역세권 내 상점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기존 손님들마저 빼앗기는 꼴이 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신갈동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개발 전에는 산도 있고 주변이 좋았는데 40층이 넘은 아파트가 너무 빽빽하게 들어서 위화감이 든다. 장기적인 도시 개발 방향과는 맞지 않는 듯하다”며 “용인시가 다시 난개발이 되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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