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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뜨랑슈아 “우리 빵 비결이요? 사랑과 정성이죠!”

중증장애인 직업훈련 통해 제빵사 변신
1g 오차 허용 않는 정직한 마음이 비결

수지구 신봉동 뜨랑슈아 직원들. 직업 혼련만 함께 하는게 아니라 서로 아끼고 아픔을 공유하는 막역한 사이다.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인기 만점’ 빵을 중증 장애인들이 직업훈련을 통해 만드는 곳이 있다. 이제는 주문량이 너무 많아 즐거운 비명을 지를 정도라는 이 곳의 비밀은 무엇일까?

수지구 신봉동 ‘뜨랑슈아’는 중증장애인들이 기술을 익혀 빵을 만들고 판매까지 하고 있는 장애인보호작업장이다. 일반 업체에 취업이 힘든 장애인들에게 직업훈련을 시키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뜨랑슈아’는 서양 중세시대 고기요리를 담았던 두껍게 썬 빵을 말한다. 가까운 사람들이 나누어 먹었던 빵이라 ‘함께 빵을 나누어 먹을 정도로 친한 친구사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신봉동 ‘뜨랑슈아’에서 일하는 30명의 장애인들과 제과장, 일반 직원들도 이름처럼 서로 막역한 사이다. 수년간 함께 일한 직원부터 이제 막 시작한 훈련생까지 단순히 빵 만드는 기술만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 아니라 고민을 나누고, 전문 복지사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까지 병행하는 종합 복지공간이다. 이제는 서로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 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고 하니 이 곳 사람들은 서로를 ‘뜨랑슈아’라고 할 만하다.

처음에는 어렵게 빵 만드는 기술을 가르쳐 제품을 만들어도 장애인이 만든 빵이라는 편견에 자리를 잡기 힘들었다. 하지만 뜨랑슈아는 그런 편견을 없애기 위해 20년 경력의 제과장을 통해 기술부터 위생 훈련까지 전문성을 강화해 진행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뜨랑슈아 작업장은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한다. 위생 모자와 가운, 장갑 등을 갖추지 않고서는 들어갈 수 없다. 무엇보다 정확한 제빵 기술과 철저한 위생 관리는 뜨랑슈아의 기본 모토다. 여기에 신선한 재료, 1g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근로 장애인들의 정직한 마음, 구성원 간 똘똘 뭉쳐진 팀워크가 뜨랑슈아 빵을 만들어낸다. 

대충 만들어 좋은 일에 쓸 테니 사달라고 하지 않는다. 오징어 먹물빵, 치즈 찰빵, 마들렌 등 뜨랑슈아를 대표하는 빵도 여럿 생겨났다. 빵 만큼은 어떤 브랜드보다 맛있다고 자부할 정도로 뜨랑슈아는 이미 맛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뜨랑슈아에서 7년간 일해 온 이영직(26)씨는 일명 마들렌 전문 제빵사로 통한다. 퇴근 후에는 한 밴드에서 드럼과 메인보컬을 맡으며 취미생활을 즐길 정도로 안정된 삶을 살고 있다. “여기 오기 전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밀가루 반죽부터 빵 성형, 굽기까지 혼자 다 할 수 있어요. 빵을 만들 때 기분이 제일 좋아요.”  

빵을 잘 만들고 못 만들고는 무엇보다 정확한 공정이 중요하다. 장애를 갖고 있는 이들이 어떻게 그 어려운 작업들을 해낼 수 있을까?

뜨랑슈아 직업재활팀 정민기 팀장은 제과장, 직업훈련교사, 근로 장애인 모두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해 쌓은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여기 친구들은 일상생활도 혼자 하기 힘든 중증장애인들이 많아요. 하지만 기술을 한번 배우면 그 배운 것을 놓치지 않습니다. 요령도 피우지 않아요. 정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배운 대로 하기 때문에 빵 맛이 변하지 않죠. 그래서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담은 빵을 먹을 수 있습니다.”

정 팀장은 뜨랑슈아 직원의 한 부모가 했던 얘기를 들려줬다. “저희 직원 어머님인데 뜨랑슈아 빵이 진열된 매장을 가서 한참을 서 계셨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아들이 만든 거라고 손님들에게 자랑하셨다고요. 이제는 어엿한 직장에서 급여도 받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해나가는 모습에 감동하십니다.”

“빵이 맛있으면 사람들이 미소를 지어요.” 맛있는 빵을 만들어 사람들을 웃게 만들고 싶다는 뜨랑슈아 직원들. 빵을 통해 성장하고 이웃에 따뜻함을 전하려 하는 이들의 노력과 변신이 오늘도 특별한 빵을 구어내고 있다. 

황연실 기자  silsil47@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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