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500인 원탁토론회 첫 개최
과제·미래정책 1순위 교통·균형발전

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희망 용인의 미래를 말한다'를 주제로 500인 원탁 토론회가 열렸다
정찬민 시장이 고성국 정치평론가와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용인시가 참여형 시정수립을 위해 시민들의 자유로운 토론과 제안된 내용에 대해 투표로 과제를 결정하는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시는 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희망 용인의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500인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320여명의 시민이 50개 조로 나뉘어 용인시가 안고 있는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방안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행정, 문화, 복지, 교육, 환경 등 미래를 위해 시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부터 인도 개설, 대중교통 확충, 작은도서관 지원, 다문화센터 이용불편 등에 이르기까지 살면서 불편하거나 개선이 필요한 다양한 요구가 나왔다. 토론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2시간여 동안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며 주장을 펼치는 등 시종일관 진지하게 진행됐다.

토론자들이 제시한 수백 개의 제안과 요구는 참여자들의 투표로 용인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8대 과제와 미래 용인을 위해 해야 할 8대 과제 선정으로 이어졌다.

주거환경을 위해 시급히 개선해야 할 분야로는 교통(39.8%)과 균형발전(20.7%)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의료시설 확충 등 복지(11.6%), 환경, 지역산업, 교육, 시민건강, 공동체 등의 순으로 나왔다. 용인의 미래정책 우선순위로는 교통이 편리한 도시(30.6%)와 모두 잘사는 균형발전(25.0%)이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특화된 도시브랜딩(12.5%), 복지정책 현실화, 지속가능한 도시, 기업지원 인프라 개선, 협치 강화와 행정 개선, 생애주기별 교육기회 순으로 나왔다. 참여자 중 처인구 거주자가 가장 많긴 했지만 교통문제와 균형발전이 2개 분야에서 모두 가장 많다는 점에서 시가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참고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토론에 이어 정찬민 시장과 1문1답의 시간도 가졌다. 기흥동에 산다는 한 주민은 “기흥역에는 7개의 출구가 있는데 에스컬레이터는 2곳에만 있다”며 증설을 요청하자 정 시장은 “역세권 입주에 맞춰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주민이 “주부들이 아이 교육비 때문에 직장에 나가는데 주민자치센터와 연계해 방과후 관리를 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정 시장은 “시에서 시범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결혼이주여성이라고 밝힌 한 주민은 “다문화 가정은 처인구에 더 많은데 처인구청에 있던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수지 상현동으로 이전해 불편한 교통과 먼거리 이동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농촌지역 다문화가족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함을 밝혔다.

정치평론가 고성국씨와 토크콘서트에서 중앙정부의 규제를 극복하고 투자유치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묻자 정 시장은 “수도권, 상수원보호구역 규제 등 다양한 규제를 받고 있다. 특히 남사면 일대는 광활한 면적이 상수원보호구역에 묶여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용인시는 토론회를 통해 제안되거나 개선이 요구되는 사안 중 일부에 대해서는 사업부서 검토를 거쳐 내년 본예산에 편성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용인시 발전을 위한 개선방안과 정책제안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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