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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발전을 대신할 방법이 있는가

이전 글에서 원자력이 위험한 것과 원자력 발전이 위험한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밝혔다. 이것은 마치 자동차가 위험한 것과 자동차 사고가 나서 사람이 다치는 것은 다른 문제이고, 식중독이나 음식 관련 질병으로 죽는 사람은 무수히 많지만 우리가 자동차를 없애거나 음식을 먹지 않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즉 현대에 사는 우리는 전기를 쓰지 않을 수 없고 더욱이 우리나라처럼 석유가 나지 않는 나라에서 원전 문제는 감정적으로 따질 문제는 결코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제법 많은 자원은 석탄이지만 탄산가스와 미세먼지 문제가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현 정부의 기본 정책은 원자력 발전과 석탄 발전을 점차 줄이고 LNG 발전을 늘리고,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20%까지 증가시키겠다는 것이다. 좋은 말이다. 대통령이나 이 글을 쓰는 본인 모두 국민들이 더 편하게 잘 살게 하자는 마음은 똑같다. 그러나 방법의 실현성을 가지고 의견차이가 있는 것이다.

우선 LNG 발전을 생각해 보자. LNG발전에 쓰이는 천연가스는 절대로 무공해 가스가 아니다. 그것은 원유와 똑같이 아주 먼 옛날 지구에서 살았던 유공충이라는 플랑크톤이 변해서 된 것이다. 단단하고 적절하게 잘 구부러진 곳(배사구조)에 유공충이 보관돼 있으면 아래에는 원유가 고이고 윗부분에는 천연가스가 보관되는 것이고, 지층이 단단하지 못하거나 충분한 유공충이 없을 때는 셰일원유나 가스만 남아있게 된다. 그 가스를 꺼낸 것이 바로 LNG나 LPG 또는 셰일가스다.

같은 쌀로 밥도 만들고 떡도 만드는 것이지 LNG나 LPG가 청정에너지는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원유와 똑같은 자원이고 탄산가스가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LNG 발전은 한 가지 더 큰 문제가 있다. 우리 호주머니와 직결되는 문제다. Kwh 당, 2012년 기준 발전 단가를 비교해 보면 생각이 갑자기 변할지도 모른다. 원자력의 발전단가는 약 40원이고, 수입석탄 66원, 국내 석탄 104원, 유류 253원, LNG는 무려 210원이다. 청정연료라고 생각되는 수력은 181원, 신재생에너지는 119원이다.

이 세상에는 좋기만 한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우리 자식들은 참 귀엽고 예쁘다. 그러나 그런 자식들도 부모 속을 썩일 때가 많다. 원자력이 나쁘기만 하고 청정에너지가 좋기만 하다면 왜 그것을 사용하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고민이 있는 것이고 어떻게 조화롭게 만들 것인가를 ‘서로’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청정에너지의 20%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 보겠다. 청정에너지는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다. 지구 온난화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고 그것이 심각해지면 발전단가도 문제가 안 되는 시절이 올 수 있다. 그러나 세상 일은 흑과 백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신중해야한다. 특히 국가 백년대계 문제는 더욱 신중해야한다.

신재생에너지는 크게 태양열, 태양광, 풍력, 수력, 지열발전과 그리고 바닷물을 이용하는 조력발전이 있다. 이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가능한 발전은 태양광과 풍력밖에 없다. 수력발전은 이미 댐을 많이 막아 더 이상 이용할 장소가 없다. 가장 관심이 많은 태양광과 풍력을 보자. 이 두 자원은 확실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태양광의 경우에는 태양이 뜨지 않는 밤, 비오는 날에는 발전이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태양광은 에너지 밀집도가 매우 낮고, 우리나라처럼 땅값이 비싼 나라에서는 태양광 발전단가는 도저히 채산성이 없다. 그래서 개인집이나 주차장 지붕과 같이 자기가 쓰는 소규모 발전은 가능하지만 공장을 돌리는 대규모 발전이나 야간에 쓰는 전기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현실적으로 대규모 발전이 가능한 신재생에너지는 풍력발전이다. 특히 전라도 서해안, 제주도 그리고 강원도 백두대간 정상 부분은 풍력발전을 하기에 매우 적합한 장소다. 그러나 군사시설 문제, 장거리 해저 케이블 설치문제 등이 해결해야 할 선결문제다. 그렇게 분석하면 전라도 서해안 해상 풍력 발전은 매우 가능성이 높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어업권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있다. 턱도 없는 얘기다.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오히려 인공암초를 만들고 폐선을 침몰시킨다. 풍력발전기 플랫폼은 매우 훌륭한 고기 서식처가 될 것이다. 소음 공해도 거의 없다. 풍력발전기의 소음은 46db이다. 독일의 매우 조용한 주택가의 소음 정도는 43db다. 거의 주택가와 같다는 얘기다. 마침 여의도를 방문했는데, 여의도의 소음 레벨은 56.2db이었다. 풍력발전기 소음보다 천배 이상 시끄럽다. 독일의 농장을 가보면 풍력발전기 수십미터 옆에 사람 사는 집이 있고 소들도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우리 주위에는 무슨 일을 하려면 괴담 수준의 반대 이론을 펴는 사람이 있다.

본인은 시원할지 몰라도 국가는 그리고 국민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에너지는 국가발전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원이고 우리나라는 필요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나라다. 제발 신중하고 또 신중하기를 바란다.

김상국  webmaster@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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