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소통 위해 누구나 드나드는 공간
봉사단, 지역 주민 기부한 물품 판매도

일상생활 하듯 봉사를 실천해왔던 평범한 주부, 이제는 한국재능기부봉사단 경기본부 대표 직함을 달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이동선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최근 기흥구 상하동에 카페 ‘유익한 공간’을 열고 지역 청소년과 주민들이 모여 함께 봉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내 자식”이라고 고백하듯 말하는 그녀의 얼굴에서는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그 웃음엔 희망과 자신감이 함께 들어있었다. 

카페 ‘유익한 공간’은 단순히 음료를 마시러 오는 곳이 아니다. 그저 더위를 식히러 들어와 쉬었다 가도 된다. 이 대표는 “남녀노소 불문.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외국인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언제나 열려있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이 카페는 국가 지원금 없이 만들어졌어요. 물론 힘들었죠. 앞으로 6개월은 월세도 제가 부담합니다.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자립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도록 하려고요.” 

카페 위치 선정부터 자금 마련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그중 많은 반대에 부딪혔던 ‘상하동’ 위치 선정에는 이 대표 나름의 뜻이 있다. 

“수지구나 기흥 다른 지역을 추천하는 이들이 많았어요. 그럼에도 상하동을 택한 것은 이 곳에 주민들만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어요. 이곳 주민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함께 봉사하고 기부를 생활화할 수 있는 공간 말이에요.”

이동선 대표의 뜻대로 카페 곳곳은 봉사와 기부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누구나 자신의 재능을 살려 상품을 만들고 판매해 수익금을 필요한 이들에게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직접 지은 농산물, 옷, 액세서리, 5년 숙성시킨 매실액 등 상품도 다양하다. 참여자는 중·고등학생 등 청소년, 일반 주민 모두 가능하다. 

“잘하든 못하든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든 작품을 필요한 사람들이 사가고 수익금은 기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했어요. 저기 액세서리들은 고등학생들이 만든 상품이에요. 저 상품을 판매한 수익금은 지역 어르신들의 장수사진 촬영에 쓰일 겁니다.”

작은 무대도 있다. 서툰 솜씨지만 악기를 취미로 하는 주민들이 이웃들과 함께 콘서트를 열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함이다. 이곳에서는 최근 ‘용인시민과 함께하는 시사토크쇼’가 열렸다. 지역에 이슈가 되는 사안을 마음껏 토론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처럼 유익한 공간은 청소년들의 봉사활동이나 재능기부를 위한 공간 마련 외에도 지역민들의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 쓰일 예정이다. 

자기 자신이나 가족 일이 아니면 관심을 갖지 않는 시대다. 지역 발전, 봉사에 관심이 없어도 살아가는데 당장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동선 대표는 앞으로 5년, 10년 후를 내다봤으면 했다. 

“나 자신만 보지 말고 앞으로 살아갈 세대를 생각해 주셨으면 해요. 그러면 자연스레 환경을 걱정하게 되고 이웃을 돌아보게 될 겁니다. 매 주중, 주말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거예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재능을 펼치고 싶은데 공간이 없다고요? 봉사를 하고 싶은데 함께 할 사람이 없다고요? ‘유익한 공간’으로 오세요! 뭐든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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