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 알드리지 솔로 드럼연주(1973) - 블랙 오크 아칸시스 'UP' 유튜브 화면 캡처

“니가 가라 하와이!” “니 아부지 뭐 하시노?” 등의 대사가 귀에 익은 영화 ‘친구’ 중에 어린아이들 몇이 바닷가에서 자맥질을 하며 놀다가 ‘조오련이 빠르냐! 바다거북이가 빠르냐!’에 대해 서로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이 있었지요?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맞아! 나도 어렸을 때 저렇게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허풍을 섞어가며 친구들과 목소리를 높였는데’ 하며 웃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누구나 이렇게 살아가는데 그다지 큰 도움을 주지 않는 것에 대해 아옹다옹 다투었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겁니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라는 질문도 참 많이 들었던 것이었어요. 그 답은 당연히 알이 먼저지요. 왜냐고요? 잘 생각해보세요. 하 하… 하지만 질문이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가 아니라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라고 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계란이 먼저입니다. 왠지 아시겠지요? 계란이라는 것은 닭의 알이라는 이름이기 때문에 닭이 없으면 계란이 있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러면 대충 감이 오세요? 아직 감이 안 오셨다면 조금 더 생각해보세요. 하도 많이 들었던 질문이었던 지라 닭과 알과 계란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한 것이고, 오늘 이 시간에도 그런 유사한 질문과 저마다의 근거를 댄 대답들이 세상에는 많이 돌아다니고 있을 겁니다.

대중음악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악을 조금 들었네 하는 사람들끼리 흔히 말하는 주제 중에 기타는 ‘누가 제일 연주를 잘 하느냐’부터 보컬은 누가 몇 옥타브까지 올라가니까 최고이며, 드럼 연주자 중 최고는 누구다 하는 뭐 그런 것이 있었지요. 굳이 그걸 따져서 뭔 인생의 도움이 된다고 입에 거품까지 물어가며 목소리를 높였었던지…. 그냥 저마다 잘 연주하고 노래 잘 부르는 가수가 있으면 다양하게 들으며 즐기면 그뿐이었던 것을요. 하하.

타미 알드리지(Tommy Aldridge)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 이름을 달아놓은 드럼교본과 드럼교육용 동영상까지 출판했고, 저 유명한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 밴드,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 등의 그룹에서 드럼을 쳤던 아주 대단한 사람입니다. 헤비메탈 음악의 전성기였던 1980년대에 세칭 세계에서 가장 잘나갔던 드러머 중 한사람이었기도 하고요. 이 사람의 드럼 연주방법이 아주 특이하고 대단했다고 평가 받았던 것이, 지금은 뭐 그렇게 연주하는 드러머들이 넘치지만 당시에는 베이스드럼을 두 개 놓고 연주하는 드러머들은 보기 힘들었을 때에 거의 세계 최초로 베이스 드럼 두 개를 놓고 양발을 움직여가며 연주를 했던 사람입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양발 양손으로 하는 연주도 기가 막혔습니다. 드럼을 치다가 연주에 몰입을 하다 보면 스틱을 그냥 집어 던지고 손바닥과 주먹으로 드럼을 죽어라 두드리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그래도 무게 있는 음량이나 컨트롤이 스틱을 사용해서 두들긴 것과 별만 차이가 없을 정도로 힘이 넘치고 기교가 대단한 사람입니다. 바로 그 짱짱한 드러머 ‘타미 엘드리지’가 드러머로서 대중들에게 처음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그룹은, 미국 중남부에 위치한 블랙오크의 조그마한 도시 아칸소에서 연주자 몇몇이 뭉쳐 결성된 그룹 블랙 오크 아칸사스(Black Oak Arkansas) 입니다. 그룹 이름 참 단순하지요? 그냥 자기가 사는 지역 명을 따서 만들었으니까요. 이 그룹은 미국 남부 쪽에서 활동했던 그룹들에서 보이는 그들만의 특색 있는 연주를 하는 그룹이었는데 그게 바로 ‘서든 록’이라고 불리는 장르입니다. ‘얼맨 브러더스’ ‘레이너드 스키너드’ 뭐 이런 그룹들이 그런 줄기 속의 그룹들이었어요. 대중음악 장르 이름을 이야기하자면 하도 많이 있고 또 만들어져 가고 있기 때문에 굳이 그걸 알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그냥 들으세요. 하하 저도 그냥 듣습니다. 그런 거 일일이 다 알려고 하면 머리 아파오기 마련입니다. 음악 들으면서 머리 아픈 거 식히려고 하는데 더 머리 아프면 안 되지요. 여하튼 그 그룹은 보컬을 맡았던 긴 금발의 짐 맨드럼(Jim mandrum)의 무대 위 기행과 드러머의 명연주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 그룹은 미국 그룹이면서도 영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는데, 메탈그룹이면서 블루스를 밑바닥에 깔아놓은 연주를 곧잘 했기 때문에 마치 ‘레드 제플린’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그들의 아주 진한 블루스 향기가 묻어있는 곡으로 이 그룹을 소개하려 합니다. 나름 참 멋진 곡입니다. 그리고 짐 맨드럼의 무대 위 기행과 타미 앨드리지의 양발과 양손을 사용해 연주하는 동영상도 소개해 드리지요.

블랙 오크 아칸시스 - Dark Purple Blues 음악 듣기
http://youtu.be/eMWj5Rxb9u0

타미 알드리지- 드럼 솔로 동영상
http://youtu.be/zPGI_nh133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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