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주년 광복절인 15일 용인시민들과 단체 등의 참여와 후원 속에 용인시청에 ‘용인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됐습니다. 용인시민들은 인류의 보편적 인권과 평화는 물론,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고 미래세대를 위한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이 되길 바랄 것입니다. 이에 시민들의 바람을 나누자는 의미에서 ‘편집국에서’ 지면을 3월 1일 용인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 발족식에서 발표했던 평화의 소녀상 건립 선언문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용인은 국난의 상황에서 민초 스스로 일어서 나라와 민족을 지킨 자랑스러운 애국충절의 고장이다. 역사상 최초의 의병항쟁으로 평가받는 고려시대 처인성 대몽승첩이 그 하나이며 3·1만세 운동과 해외망명 독립투쟁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매 순간마다 외세와 불의로부터 이 땅을 지켜왔다. 

이처럼 의로움을 명예삼아 살아온 우리 앞에 일제강점기 일본의 만행은 용서할 수 없는 것이었다. 특히 일본은 아시아·태평양 침략전쟁 시기에 우리 여성들을 참혹한 전쟁범죄의 희생양으로 삼았다. 강제로 전쟁터에 끌고 다니며 성노예로 삼았으며 인권을 무참히 유린했다. 국가 차원에서 행해진 전쟁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종전 이후에도 이들을 생매장하거나 전쟁터에 버려두었다.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수많은 소녀들은 지금도 한을 품고 이국만리 구천을 떠돌고 있다. 

다행히도 살아 돌아온 피해자들은 오랜 고통스런 침묵을 깨고 당당하게 일본제국주의 범죄 고발에 나서기 시작했다. 여기엔 세계여론의 지지도 함께 하고 있다. UN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세계인권기관이 일본 만행 규탄에 나섰다. 위안부 피해자를 ‘전시 성노예’로 규정하는 한편,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가 지금까지도 피해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같은 국제사회의 인식과 국민감정과는 달리 일본은 범죄의 본질 자체를 왜곡하고, 피해자들의 인권을 훼손하는 폭력적 언행을 이어가고 있다. 아베와 일본 주류의 역사수정주의는 인류의 보편적 상식과 객관적 사실마저 외면하고 있다. 더 나아가 피해 당사자들을 배제한 채 2015년 한·일 정부간 이뤄진 위안부 관련 합의는 강제동원 인정과 일본 국가의 법적배상 책임을 비켜간 굴종적 합의였다는 점에서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 이것은 세계역사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준엄한 교훈이다. 이에 용인시민은 힘을 모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세계 만국민의 보편적 염원임을 다시금 되새기고자 한다. 일본정부는 하루속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보상이 아닌 국가배상과 직접사죄를 통해 인권과 명예 회복과 역사적 속죄의 길에 나서길 촉구한다.  ‘아무리 착한 전쟁이라도 가장 나쁜 평화보다 못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쟁의 본질이다. 전쟁의 반문명성, 반인권성은 인간의 본성을 파괴하고 약자들의 희생을 강요한다. 따라서 우리는 일본 제국주의 침략전쟁을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어떤 명분과 형태로든 전쟁을 반대하며, 전쟁으로부터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평화정신을 실천하고자 한다. 

용인 평화의소녀상 건립운동은 바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뿐 만 아니라 이 땅에서 평화를 염원하는 용인시민들의 강한 의지를 담아내고자 함이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존재와 피해자들의 아픔을 모르는 이들과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자 함이다. 다시는 슬프고도 고통스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한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현장을 남기고자 함이다. 

이에 용인시민들은 <용인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나서며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아무리 착한 전쟁이라도 가장 나쁜 평화보다 못하다.’ 인간의 본성을 파괴하고 약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전쟁에 우리는 어떤 명분과 형태로든 반대하며, 인권을 보호하는 평화정신을 지켜나갈 것을 선언한다. 

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 우리는 일본제국주의 만행으로 인한 뼈아픈 역사를 거울삼아 반민족적 친일잔재 청산에 앞장서는 한편, <평화의 소녀상>을 미래세대를 위한 올바른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삼아 나갈 것을 선언한다. 

셋,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제도에 의해 강제로 전쟁터에 끌려가 참혹한 전쟁범죄의 희생양이 된 여성들의 인권과 명예 회복 나아가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을 선언한다.

넷, 우리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평화수호 의지와 보편적 인권가치를 지켜나가고자 염원하는 용인시민들의 뜻을 모아 추진되는 평화의소녀상 건립에 적극 참여할 것을 선언한다.
- 용인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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