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청교도의 한 장면. 메트로폴리탄 오오페라 홈페이지 화면 캡처

▲작곡자: 빈첸초 벨리니(1801~1835) ▲초연 : 1835년 1월 25일 파리, 극장 이탈리아 ▲초연 가수 : 조반니 바티스타 루비니, 줄리아 그리시, 안토니오 탐 브리니, 루이지 라블랑 ▲등장인물 : 발톤 청교도(베이스), 조르조 발톤경 청교도 Gualtiero 발톤의 형제(베이스), 아르투로 탈봇 기사(테너), 리카르도 포르 청교도(바리톤), 브루노 로버튼 청교도(테너), 엘비라 발톤(Gualtiero의 딸, 소프라노), 엔리케타 영국여왕(dama Villa Forte라는 가명을 쓰고 있다, 소프라노), 크롬웰의 병사들, 메신저들, 발톤의 근위병들, 탈봇 청교도, 청교도들, 성안의 주민들 , 시종들과 귀부인들

1,2막은 영국의 프리모스의 성곽 안에서 전개된다. 3막은 성곽 근처의 시골에서 펼쳐진다. 17세기 크롬웰의 추종자들인 청교도들(puritani)과 스튜어트왕조간 대격돌 중의 일이다. 

벨리니의 마지막 작품으로 파리무대를 위해서 작곡됐다. 다른 작품에 비해서 특별히 더 심혈을 기울이고 시간이 걸린 이유는 그 당시 파리에서 가장 명성을 날리던 롯시니와 견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특히 대본에 미숙한 페폴리에게 언제나 불평을 늘어놓곤 했다. “비극 오페라의 대본은 통곡과 함께 소름끼칠 정도로 노래하다가 죽게 만들어야만 해.” 

이 작품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음에도 자주 상연되지 않는 이유는 주인공인 테너 아트로의 목소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다 그 파트너인 소프라노의 광란의 장면과 오케스트레이션의 높은 완성도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곡가 베를리니의 가장 훌륭한 오페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오페라 노르마와 비교할 때에는 비극적 요소가 중간 중간에 완벽하게 연결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불행하게도 베를리니는 초연의 대성공을 보지 못한 채 과로로 숨을 거뒀다.

작품 해설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역사적 배경애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작품의 내용을 보면 영국의 수튜어트왕조가 들어서면서 일어난 내란이라고도 할 수 있는 청교도혁명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청교도(Puritan)란 한마디로 칼뱅주의자(Calvinist)들이라고 할 수 있다. 칼뱅주의자들은 영국국교회가 가톨릭에 대항해 탄생한 새로운 영국국교이지만 가톨릭의 전통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과 반항심으로 생긴 개신교의 한 교파다. 영국국교회가 정화돼 칼뱅주의 교리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반항하자 영국 정부는 이들을 탄압하기 시작했다.

정부의 박해에 시달리다가 청교도 중 일부는 네덜란드로 떠난 뒤에 네덜란드 칼뱅주의자들과 함께 완전한 신앙공동체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미국 땅을 향해 메이플라워호를 탔던 사람들은 미국 동북부에 뉴잉글랜드를 만들기도 했다. 영국 왕 제임스1세 때인 1620년이었다. 

이제 막 튜더왕조가 물러나고 스튜어트왕조가 시작되고 난 이후 메이플라워호를 타지 않고 영국에 남아 있는 청교도들은 크롬웰시대에 접어들자 의회군에 가담해 왕당파와 적대관계를 이루고 있었다. 그래서 이들을 프로테스탄트라고도 한다.

오페라 중 찰스1세는 가톨릭 신자인 왕비(헨리타 마리아)를 맞아 그 아버지 제임스 1세와 똑같이 왕권신수설을 옹호하면서 친가톨릭 정책을 썼다. 이로 인해 청교도들이 많은 의회와 왕당파간에 대립이 심각해지자 크롬웰이 이끄는 의회군과  왕당파인 기사군 간에 전쟁이 일어나면서 내란이 촉발됐다. 이 내전으로 찰스1세는 처형되고 영국의 정치체제는 일시적이나마 군주정에서 공화정으로 바뀌었다. 이를 두고 청교도 혁명이라고도 한다. 

칼빈니즘은 종교적으로는 신의 예정설 즉 개인의 구원은 신에 의해 예정돼 있다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고, 정치적으로는 폭군에 대한 반항을 인정하는 사상을 중심축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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