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꽃 발자국에 비유
소외된 이웃의 삶 표현

용인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루오(사진) 학생이 배재대가 공모한 ‘제25회 청소년소월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배재학당 출신 민족시인 김소월 선생을 기리기 위해 배재대가 1992년에 제정했다.

청소년소월문학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정문권 한국어문학과 교수)는 총 271편의 응모작에 대한 심사를 벌여 이 군의 ‘목련’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군은 목련 외에도 ‘새 집’ ‘오리들’ 등 모두 5편을 응모했다.

시 심사를 맡은 강희안 배재대 기초교육부 교수는 “이루오 학생의 작품은 여타 학생들의 작품들에 비해 때 묻지 않은 풀무치 같은 싱그러운 감수성을 보여줬다”며 “일명 대상시라고 부를 만한 구체적인 자연물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언어의 집을 짓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 군은 우연히 친구 얘기를 듣고 ‘할머니의 신앙’이라는 시로 표현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변의 칭찬과 시인의 격려 속에 시집을 사서 읽고 자기만의 시각과 언어로 습작을 시작했다. 불과 1년도 채 안돼 쓴 시만 30~40편에 이른단다. 

시를 접하면서 크게 목표도 생겼다. 문학 특기자 전형을 통해 대학에 진학해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해 시인이 되는 것이다. 대상을 수상한 ‘목련’은 떨어져 있는 목련 꽃잎을 보고 발자국에 비유해 쓴 시다. 이루오 군은 “발자국을 보면 저마다 다른 걸음걸이를 알 수 있는데 저마다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라며 “소외된 사람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현고 3학년 류지희 학생의 시 ‘먼지들의 침묵’이 시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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