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거점 정류소 추가 지정 두고 동백-기흥역세권 상반된 민원 제기

경기도가 설명하는 굿모닝 버스 취지 (도 제공)

올 12월 신갈 IC를 거점으로 운행을 앞두고 있는 굿모닝 광역버스 정류소 지정을 두고 서로 다른 지역 주민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갈등의 주요 원인을 시가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굿모닝 버스는 주요거점을 중심으로 6곳 이하 멀티환승거점정류소를 지정해 출근시간대 5분마다 전원 입석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한 광역버스다. 용인시는 굿모닝버스 사업을 정찬민 시장 공약사항에 포함시켜 2014년부터 추진 중이다. 

용인시 굿모닝 버스는 2015년 시흥역과 상미마을 정류소를 지정한데 이어 지난해 10월 롯데캐슬과 강남대까지 대상지를 추가 확정, 개선공사를 실시했다. 

그런데 12월 운행을 앞두고 동백 지역에 정류소를 추가해달라는 민원과 함께 이를 반대하는 민원까지 겹치면서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본격 갈등의 시작은 동백지역 주민들이 굿모닝 버스 정류장에 동백지역을 포함시켜 달라는 민원을 정찬민 시장에게 직접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시장은 민원인과의 면담에서 동백지역 정류소 지정 검토를 관련부서에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흥역세권 주변 주민들은 시의 방향 선회에 반발하고 나섰다. 

우선 동백지역 주민들은 그간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던 광역급 교통 개선을 위해 굿모닝 버스의 출발지를 동백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동백교통TF팀을 별도로 구성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해당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한 모임은 시와 도에 반복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도록 서로 독려하는 등 단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흥역세권 주민들은 굿모닝버스가 동백에서 출발할 경우 기존 광역버스와 차별성이 없는데다 굿모닝버스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 이미 1년 전 노선을 정해 정류소 개선공사까지 마친 상태에서 일부 지역 민원을 이유로 노선을 변경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는 굿모닝버스가 도 협력사업인 만큼 경기도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도가 반대하면 정류소를 지정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시는 10월부터 2개월 동안 이뤄질 ‘동백지구 일원 버스노선 개선대책 수립을 위한 용역’에 굿모닝버스 동백 노선 추가안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켜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백 정류소 지정 가능성을 염두 해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도는 정류소 지정은 지자체의 몫이라며 한발 물러난 자세를 취했다. 도 관계자는 “굿모닝버스 정류소 지정은 각 지자체가 지역 특성에 맞게 정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동백지역 정류소 지정에 대한 검토 요청이 들어올 경우 효율성과 취지, 목적을 고려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상반된 관련 민원이 경기도에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정류소 지정은 지자체 몫이다. 관련해 경기도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용인시의 결정에 더 무게가 있다는 의미였다. 

이런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시가 주민 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나온다. 정 시장이 일부 지역의 민원에 대해 검토 과정 없이 긍정적 태도를 취하면서 갈등을 불렀다는 지적이다. 이후 양측 민원이 격해지자 경기도에 결정권이 있다고 대응하는 것은 책임을 전가하는 처사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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