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디스크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척추도 함께 늙어 가는데, 그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척추는 30여개의 뼈가 마디마디 이어져 있다. 정상적인 뼈마디는 네 귀퉁이가 둥그스름하고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정상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척추가 늙으면 디스크 안의 수분이 빠져 나와 디스크 판이 찌그러지면서 납작해진다. 또 뼈마디의 네 귀퉁이에 ‘골극’이라 불리는 가시같이 뾰족한 뼈가 자란다. 이렇게 눌린 디스크와 가시같이 자란 뼈가 주변 근육과 신경을 자극해서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퇴행성 디스크이다.

퇴행성 디스크는 일반적으로 50~60대 정도 돼야 뚜렷한 진행을 보이는 노인성 질환이다.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고,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30~40대의 비교적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뼈의 노화를 촉진하는 원인으로는 장시간 잘못된 자세, 운동 부족, 척추 뼈의 틀어짐, 압박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스트레스, 식생활, 환경적인 요인 등이 있다.

퇴행성 디스크의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 부위가 시리고 아프며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허리를 굽힐 때 통증이 심하고, 휴식 때에는 나아지지만 오래 서있거나 걸으면 통증이 심해진다는 특징을 갖는다.

퇴행성 디스크는 올바른 자세로 보행만 해도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만약 팔자걸음과 같이 걷게 되면 고관절은 물론이고 무릎 한쪽에 체중이 집중돼 퇴행성 관절염이 오기 시작하며 퇴행성 디스크를 부르게 된다. 보행 방식을 인라인 스케이트나 아이스 스케이트처럼 다리 안쪽 근육을 사용해 걷는 방식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척추가 퇴행하면서 변형이 발생, 척추 신경이 압박 받아서 생긴 질병으로 일반적인 디스크와는 치료 방향이 조금 다르다. 퇴행성 디스크의 치료는 변형이 발생한 척추를 안정시키고 강화하는 것이 중심이 돼야 하므로 ‘추나수기요법’보다는 봉약침치료나 한약 처방에 비중을 둔다. 척추 보강 한약은 수분과 영양물질이 빠져나가 제구실을 못하는 디스크에 부족한 요소를 보충하며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고, 약해진 뼈와 신경을 재생해 퇴행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역할을 한다.

또한 추나수기요법을 통해서 척추 뼈 사이의 간격을 확보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하지만 노인성 퇴행성 디스크는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뼈가 매우 약한 상태이므로 추나수기요법에 주의해야 한다. 퇴행성 디스크가 있는 사람은 평소 칼슘이 함유된 식품을 많이 섭취하고, 커피나 콜라 등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은 피하는 게 좋다. 그 외에도 흡연은 니코틴 성분에 의해 혈관이 수축하게 돼 디스크 부위에 영양을 못 받아 퇴행성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퇴행성 질환은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돼 온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단시일 내에 치료되기는 힘들다. 하지만 꾸준한 치료를 통해 뼈의 퇴행속도를 줄이면서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꾸준히 운동으로 관리해주는 것이 건강한 삶을 되찾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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