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 용인시민 소장 문화재전...오는 27일까지 문화예술원

문방류·서화류 등 120여점 전시

기명절지도 10곡병, 조선후기(355x139cm) 소장자 정양화

지역에서 오랫동안 세거해온 문중이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역사적·문화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용인문화원은 용인문화재단과 함께 오는 27일까지 용인문화예술원 2층 전시실에서 각 문중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소중한 보물이나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소장품을 전시하는 ‘용인시민 소장, 문화재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용인을 대표하는 영일 정씨, 의령 남씨, 해주 오씨 등 문중뿐 아니라 공개 모집을 통해 접수한 개인 소장 문화재 12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소장 자료는 민속자료, 문방류, 서화, 도자기류, 행정 및 근·현대 자료, 문중별 자료, 서적·고문서·전적류 등 크게 7가지 분야로 나뉘어 전시된다.

연판과 연구(19세기 38x68cm) 소장자 이광윤

참깨나 들깨의 기름을 짜던 재래식 기름틀 등 민속자료부터 서당의 학동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던 벼루인 ‘서당연’, 4계절 풍경을 수놓은 ‘자수사계도 8곡병’, 백자소호 등 도자기류, 조선시대 내금위에서 각종 문서를 전달하기 위해 넣고 다니던 행랑, 포은 종가에 전해지고 있는 ‘정몽주 고간첩’, 동의보감 목판본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조길생 용인문화원장은 “오래도록 간직해야 할 선조들의 옛 자취와 지혜가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해 무관심하고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에 개인과 각 문중이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재들을 발굴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그 속에 담긴 소중한 의미를 공유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전시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서당연 소장장 최인태

문화재전을 기획한 용인문화원 김장환 사무국장은 “개인뿐 아니라 용인에는 수백년 동안 세거해 온 문중에서 가보로 전해지고 있는 유무형의 문화재가 많지만 무관심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이번 전시는 소중한 문화재가 보존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용인시립박물관을 설립하는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길생 원장은 “문화재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동시에 사라져 가는 시민 문화재 발굴과 보존방안을 정책적으로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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