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떠 내려와
각종 생활쓰레기 가득
장마철 국지성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용인시 처인구 양지천 고진천교 아래 인공생태습지가 쌓여가는 생활쓰레기로 제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특히 하천 상류에서 떠내려 와 습지를 가득 덮고 있는 쓰레기더미가 1주일 넘게 방치돼 있어 하천 오염을 부추기고 있다.
용인시는 2011년 초 처인구 고림동 일원 양지천 고진천교~양지천과 경안천 합류부 750m 구간 1만9200㎥ 규모로 인공생태습지를 조성했다. 그러나 25일 고림동 인공생태습지를 확인한 결과 용마초 앞 고진천교 아래 습지에는 스티로폼을 비롯해 페트병, 캔, 병 등 각종 생활쓰레기로 가득했다. 생태습지를 관찰할 수 있도록 설치한 데크 주변 곳곳에는 각종 생활쓰레기는 물론 교통사고 시 충격 완화용으로 사용하는 5~6개의 안전펜스도 보였다.
27일 고림동 생태습지를 다시 찾았지만 습지에 쌓인 쓰레기더미는 그대로 였다. 습지 근처에 사는 한 주민은 “23일 내린 집중호우뿐 아니라 15~16일 내린 장맛비로 양지천 상류에서 쓰레기가 떠내려 온 것 같다”며 “습지와 데크에 가로 막혀 쓰레기가 계속 쌓이고 있지만 용인시와 처인구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주민은 “하루만에 쌓인 게 아니라 쓰레기 양은 어마어마할 것 같다”며 “시민 세금을 들여 수질정화를 위해 조성한 습지가 맞느냐”고 비판했다.
경안천 지류인 양지천 상류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경안천 수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에 따라 용인시는 한강수계기금 27억원을 들여 2011년 초 고림동 인공생태습지를 조성했다. 이 습지는 수질정화와 함께 수생태 복원, 생태학습 환경 조성, 주민 친수공간 확보 등 복합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수질정화 기능을 갖춘 생태습지를 비롯, 목재데크와 휴게공간, 식물 자생공간 등으로 꾸며졌는데, 상류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가 목재데크에 가로막혀 쌓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