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무단횡단 등 최근 3년간 224건

처인구청~용인사거리 사고 빈번...안전사고 경고 표시판조차 없어

직장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차량이 달리는 4차선 도로를 무단으로 건너가고 있다. 처인구 김량장동 기업은행 주변 지역에서는 1년에 1명 이상 무단횡단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

용인에서 보행자 교통사고는 얼마나 일어나고 있으며, 보행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은 어디일까.

경기도가 운영하는 공공데이터 포털사이트에 공개돼 있는 교통사고다발지역을 분석한 결과 2012~2014년까지 최근 3년 간 보행자 사고는 모두 224건으로 연평균 74.7건으로 나타났다. 보행자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233건이었는데 사고로 인한 피해 정도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사상자 233명 가운데 62.7%에 달하는 사람이 중상을 입었고, 사망사고도 10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자 교통사고는 어떤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사고다발지역 현황을 보면 일부 지역의 발생 빈도가 매우 높아 구조적 원인 파악과 함께 위험 표시 등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가 시급해 보인다.

보행자 사고 발생 빈도 상위 5곳을 보면 △처인구 김량장동 용인사거리 부근(18건) △처인구 김량장동 용인중앙시장 입구 사거리 부근(17건) △수지구 풍덕천동 유클리드 수학과학전문학원 부근(16건) △수지구 풍덕천동 현대아파트 사거리 부근(15건) △기흥구 신갈동 신갈오거리 부근(13건) 순이다.

사고 유형별는 무단횡단사고가 가장 많은데, 보행자 사고 빈도가 높은 상위 5곳에서 발생한 사고는 모두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였다. 전체 보행자 사고의 35.3%가 무단횡단을 하다가 차량 등에 받쳐 사고를 당한 것이다. 특히 교통사고 빈도가 높은 사고다발지역의 경우 대부분 어린이나 노인들이 보행 중 사고를 당했다는 점에서 어린이, 노인 등의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용인에서 세 번째로 무단횡단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수지구 풍덕천동 현대아파트 사거리 횡단보도에는 무단횡단 주의 현수막에 걸려 있다.

실제 보행사고가 빈번한 상위 지역을 확인한 결과, 수지 현대아파트사거리 1곳에서만 ‘무단횡단사고 다발지점’임을 알리는 경고와 무단횡단을 하지 말아달라는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다른 지역은 사고다발지점임을 경고하는 안내문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안내문이나 경고문구가 적힌 표지판 하나 설치돼 있지 않았다.

교차로 신호등도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용인에서 보행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용인중앙시장 입구 사거리는 보행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횡단보도 보행신호 시간이 15초로 매우 짧았다. 특히 장날의 경우 사람들로 북적이는데다 교통약자인 노인 등의 유동인구가 많고, 시장 입구 맞은편에 공영주차장이 있어 매우 혼잡해 사고위험이 높은 곳이어서 보행자 신호시간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특성을 감안해 차량과 보행자들의 안전사고 위험을 낮추기 위한 구조적 개선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3년 간 연평균 2건 이상 어린이와 노인 보행사고가 발생했던 처인구 마평동 제일교회사거리가 최근 회전교차로로 변경돼 교차로 구간 차량 속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곳은 교통이 혼잡함에도 점멸 신호등 체계로 운행돼 보행자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었던 곳이었다.

용인중앙시장에서 옷가게를 하는 한 주민은 “시장 입구는 사거리인데다 장날이면 노인들이 많이 찾는데 신호등 시간은 짧고 차량은 많아 늘 혼잡한 곳이어서 사고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시민들의 준법의식도 문제지만 시나 구청은 불법주정차에만 신경쓰지 말고 시민들이 안전하게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드는게 더 중요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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