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화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으러 다니거나,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먹방’ 프로그램들이 한국은 물론 외국으로 퍼지면서 먹는 즐거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다. 먹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로, 단순히 음식을 섭취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이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기도 한다. 그런데 음식을 먹을 때마다 턱이 아파 불편해서 먹기가 두렵다면, 입을 벌릴 때 ‘딱’ 소리가 나거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아 하품도 하기 힘들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턱을 둘러싼 근육-뼈-관절의 배열이 틀어지거나 턱관절을 감싸는 근육, 연골, 관절 디스크 등이 손상되면 입을 잘 벌리지 못하거나 입을 벌릴 때마다 턱관절에서 딱딱 소리가 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턱뼈와 이어진 얼굴과 목의 근육이 긴장되므로 두통과 목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며 손상된 쪽의 턱관절이 잘 열리지 않아 안면비대칭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턱관절 장애의 원인
턱관절 장애가 생기는 원인은 교통사고나 얼굴에 충격이 가해지는 행위로 인한 외상, 아랫니와 윗니가 서로 잘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 이갈이와 자세불량과 같은 나쁜 습관, 정서적인 스트레스 불안 긴장과 같은 심리적 원인 등 다양하다. 나쁜 습관에서 한쪽으로만 씹기, 이 악물기, 딱딱한 음식 즐겨먹기 등의 나쁜 구강습관, 밤에 이를 갈거나 엎드려 자는 수면 습관 등이 흔한 악화인자로 들 수 있다. 

◇턱관절 장애의 치료와 예방
만일 보존적 치료법이 효과가 없거나 관절에 구조적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관절경수술이나 관절성형수술과 같은 외과적 치료법이 요구된다. 그러나 외과적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는 전체 환자의 5% 이내로 적다. 

턱관절 장애의 치료는 미리 예방하거나 초기에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부 수술이나 구강내 장치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보존적 치료로도 치료가 잘된다. 턱관절에 부담을 주는 자세와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턱과 목 어깨의 긴장도를 추나치료나 약침치료를 통해 줄여주면 대개 4주정도면 많은 개선을 보인다. 개선이 된 뒤에도 턱관절장애의 여러 원인에 대해 잘 알고 있다가 이를 피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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