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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열전] 의료용 합성 깁스로 세계시장 강자 등극(주)알토켐 강진규 대표

㈜알토켐 강진규 대표이사 
 

㈜알토켐 강진규 대표이사(53)가 용인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4년 경이다. 다니던 회사 중앙연구소가 용인 동백으로 옮기면서 첫발을 디뎠다. 낯선 타향에 적응할 즈음, 시련이 닥쳤다. 1997년 ‘외환위기’였다.  

회사는 연구소부터 없앴다. 하루아침에 실직자 신세가 됐다. “고향 부산으로 귀향할까, 아니면 끝까지 용인에 남아 새로운 도전에 나설까 고민했죠. 결론은 후자였어요. 되돌아보면 어려움은 많았지만 잘 한 선택이었죠.”

그는 뜻 맞는 동료들과 작은 규모의 동업으로 시작했지만 몇 해만에 독립해 본격적인 벤처형 사업에 나섰다. 2005년이다. 음악을 좋아했던 강 대표는 회사이름을 ‘알토켐’으로 지었다. 음악에서 음역 중 하나인 ‘알토’는 여성으로서는 가장 낮은 음색으로 중후한 느낌을 주는데서 착안했다. ‘알토’ 음역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조화로운 기업을 꿈 꿨던 그의 소망이 담겨졌다. 

신갈 임대공장에서 시작한 창업의 꿈  
처음 자리 잡은 곳이 기흥구 신갈동 임대공장. 직원 두어 명과 시작한 사업은 우레탄기술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접착제 개발과 새로운 화학 첨가제 개발 제품이었다.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접착제였죠. 한 때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도 납품을 했는데 신제품 출시와 소재교체 주기가 워낙 빨라 따라갈 수가 없었어요.”

강 대표는 생각을 바꿨다. 고분자 화학을 전공한 그는 애초 잘하던 영역에서 더욱 창조적으로 제품개발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의료기기 개발이었다. 현재 주력인 의료용 합성 깁스는 예전 그의 손을 거친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골절부상에 처방하는 석고깁스에 비해 개발제품은 합성수지를 재로로 하고 있다. 5분 정도만 물에 담갔다가 감으면 되는 편리성과 부드러운 착용감이 장점이다. 특히 기능의 탁월함에 비해 제품 원가를 낮춤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중국 등에서 들어오는 제품에 대응하며 시장 지배력을 키웠다. 특히 의사들이 의료현장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특수 제작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경영기반을 마련해 가고 있는 벤처형 강소기업의 선도기업 ㈜알토켐. 그러나 강진규 대표이사에게도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다. 미국발 금융위기였던 2008년 ‘리먼 부러더스 사태’가 그 중 한 고비였다.

강 대표에겐 위기가 기회이기도 했다. 자금 조달의 어려움 등 중소기업으로선 견디기 어려운 시련이었다. 부도위기에 내 몰린 것이다. 하지만 체질개선과 근본적 변화와 전환을 통해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 

부도위기와 시련, 새로운 길을 열어주다 

사업 방향을 아예 바꿨다. 제품을 파는 것보단 설비와 원재료를 팔아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는 쪽에 집중했다. “제품 생산은 고용과 설비 설치 공간 확보 등 필수조건이 따라야 합니다. 위기에 대처하기가 어렵죠.” 기술과 설비는 더 많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했다. 덩치를 키우기보단 강점인 창조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벤처형 강소기업을 만들어 나갔다. 그런 노력의 결과 1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의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내시장은 절차와 진입장벽이 그리 높지 않아 동종 업종간 경쟁도 만만치 않았죠. 더구나 대표이사가 기술개발과 경영 나아가 마케팅까지 두루 잘 할 순 없었어요. 한 쪽을 포기했죠.”

의료기기 관련 마케팅은 의료계통의 특수성과 비정상적 비지니스 관행으로 인해 어려움이 따랐다. 시장규모도 한계가 있었다. 그가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원재료와 설비를 바탕으로 수출에 집중했던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또 하나의 변화가 있었죠. 2009년부터 기존회사와 완전히 단절한 채 새로운 길을 찾았어요. ‘내가 제일 잘 하는 걸 하자’ 결심했어요. 산업용 접착제 제작에서 의료기기 개발에 집중하게 됐던 것도 애초 내가 잘 하는 일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 속에서 찾아낸 답이었죠.”
 
용인을 지역 기반으로 제2의 성장기 열다 
용인에 정착한 지 20년이 넘어 어느덧 용인의 ‘향토기업(?)’ 반열에 오른 ㈜알토켐과 강진규 대표이사. 강 대표에게 용인은 아쉬움과 희망이 교차한다. “중소기업에게 국가에서 잘 해주죠. 오히려 주어진 기회와 몫을 못 찾는 경우가 많아요. 문제는 지자체 공직자들이 편히 일하려는 자세에 있다고 봐요. 기업지원을 지원책만 마련하지 말고 현장과 연결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업연감만 봐도 통계분석을 통해 뭘 도와주어야 할지 답이 나오거든요.”

어느 지역보다 용인에서 희망도 본다, “애초 창업을 생각할 때 여러 지역을 둘러봤어요. 인근 지자체엔 공장부지 매입비용도 싸고 지자체도 적극적이었지만 용인이 갖는 지리적 위치와 인적 인프라 등을 생각하면 용인이 훨씬 매력적인 곳이었죠.” 한 가지 덧붙인다. “요즘 용인시 기업정책도 많이 좋아졌잖아요. 생활현장의 불편함도 개선하려 애쓰는 흔적이 보이고….”

아직도 덩치와 인구 규모 등 큰 도시로 성장해가고 있음에도 용인시의 품격과 성숙이 더디다고 일침을 가하는 강진규 대표. 벤처형 강소기업으로 튼튼하게 성장해 가는 ㈜엘토켐 강 대표의 유쾌함과 젊은 에너지 속에서 미래 용인의 힘찬 동력을 확인하게 된다. 

CEO강진규의 경영철학에서 배운다
'긍정으로 생각하면 긍정의 답이 나온다' 

“중소기업은 자금난과 인력난이 일상이다. 실제 우리사회에서 중소기업하기 어렵다. 할 일이 많다보니 때때로 직원들과 교감이 안 될 경우도 있다. 하지만 주어진 조건과 환경에서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다. 당연한 것이기에 고민 할 필요가 없다. 어려울 것도 없다. 현재를 긍정하면 긍정의 해결 방법이 찾아진다. 긍정마인드가 중요한 이유다.”

지혜로운 자는 재밌게 일한다. 

“내가 왜 이 일을 하지? 생각할 때가 있다. 거창한 경제보국? 아니다. 직원들이 떠나지 않도록 더 많이 주기위해 일한다. 기왕이면 더 즐겁게 일을 하도록 내 몫을 한다. 더 벌어야 할 책임감이 생긴다. 단순화 한 나의 사업이유다. 책임자에겐 그 만큼 더 무게감으로 시련이 올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감당해야 몫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일은 즐거워진다.”

잘하는 일을 하자.

“연구소에서 일하다 공동창업을 거쳐 독립 후에 적지 않은 일을 겪었다. 일을 벌여놓고 뜻밖의 사태로 부도 역시 피해갈 수 없었다. 그 때 생각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나를. 답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길 찾기였다. 다시 내 길에 서 보니 답이 보였다. 더 개척해야 할 영역도 찾아졌다. 사업 뿐 만 아니라 인생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는 젊은이들이여. 내가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뭐가 자신 있는지 내 재능부터 살펴보라.”  

우상표 기자  spwoo@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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