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주요지표와 실적전망 동향

2017년 2분기 코스피 상장기업의 이익은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높아진 데다 기업 실적의 연중 계절성 요인이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상장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과 지배지주 순이익 전망은 1개월 전보다 0.3%와 1.0%씩 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실적 전망의 하향 조정폭이 각각 3.2%와 2.1%로 커진다.

실적 전망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의 영업이익과 지배지주 순이익은 직전 1분기 대비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분기 실적 전망이 연초 이후 10% 이상 높아진 점과  2분기에는 분기 실적이 줄어든다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실적 전망의 둔화는 자연스러운 수준으로 판단된다.

2분기 실적둔화 의견과 달리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은 하향 조정되지 않았다. 전체 상장기업을 기준으로 향후 12개월 예상 영업이익과 지배지주 순익의의 1개월 전 대비 변화율이 플러스 값을 유지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과 맞물려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된 업종은 IT, 금융, 산업재, 의료섹터가 호실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망치 변화율로 본 업종별 실적 개선세

위 그림에서 1사분면은 실적 전망치가 1개월 전 실적 전망치와 3개월 전 전망치보다 모두 상향 조정된 업종을 나타내는 것이다. 어떤 업종이 1사분면에 위치하면 동 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3개월 이상 유지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실적 개선세가 1사분면에 머물다가 실적 개선세가 약해지면 4사분면이나 3사분면으로 밀려난다.

2사분면은 실적 전망치가 1개월 전보다 상향 조정됐지만 3개월 전에 비해서는 하향 조정된 업종들이 위치하는 곳이다. 부진했던 업종들이 실적이 개선되는 상황이 되면 2사분면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 1사분면으로 이동하고 실적이 다시 하락하면 3사분면으로 떨어진다.

3사분면은 실적 전망치가 1개월 전과 3개월 전 대비 모두 하향 조정된 업종들이 위치한다. 3사분면의 업종들은 실적 악화가 3개월 지속됐음을 시사한다. 3사분면에 위치한 업종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동안 3사분면에 머물다가 실적이 호전될 때 2사분면이나 1사분면으로 이동한다.

4사분면은 실적 전망치가 1개월 전 대비로는 하향 조정됐지만 3개월 전 대비로는 여전히 상향 조정된 업종들이 위치한다. 실적이 정점을 지나 부진해지기 시작한 업종들이 4사분면에 위치하기 쉽다. 4사분면의 업종들은 실적 악화 추세가 이어지면 3사분면으로 이동하고 단기에 실적을 회복하면 1사분면으로 옮겨간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1사분면과 2사분면에 속하는 업종의 편입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유리하다. 4사분면에 속하는 업종은 실적 부진 장기화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사분면에 속하는 업종에 투자할 때에는 주가가 많이 떨어졌거나(낙폭 과대) 낮은 밸류에시션(가치가 저평가)에 따른 이점을 기대하기보다는 실적 호전이 나타나는 시기를 잘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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