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아리박물관 내 카페 ‘드 아리’ 문 열어
카페 이용시 박물관 관람 무료 상생 모색
‘예가 있는 아름다운 울타리’라는 이름의 예아리박물관(관장 임호영·처인구 백암면 근삼리). 상례를 넘어 생활사로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는 예아리박물관에 미술관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카페가 들어섰다. 박물관 속 미술관 카페 ‘드 아리(CAFE DE AREE)’다.
박물관 입구에서 전시관 방향으로 가다보면 오른편에 옹기 항아리가 줄지어 늘어선 곳 바로 옆에 드 아리 카페가 있다. 한 여름 뙤약볕을 받으면 눈이 찡그려지지만 전시관으로 이어지는 설치미술 작품을 보며 카페로 들어가면 이내 시원함과 향긋함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카페 드 아리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커피나 허브티, 생과일주스 등의 음료를 마시면 예아리박물관 전시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박물관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성인 기준으로 5000원의 요금을 내야 하는데, 커피나 차를 마시고 전시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카페 드 아리 내부를 둘러보면 다양한 전 세계 유물과 생활미술 작품을 볼 수 있다. 예아리박물관 설립자 고 임준 선생이 일생동안 수집한 국내·외 유물 일부가 카페 인테리어 소품으로 전시돼 있다. 1970,80년대 교실을 옮겨놓은 듯한 책상과 의자, 풍금부터 고가구, 아프리카 등의 악기, 중국 도자기와 토기, 오래된 축음기까지 어느 것 하나 예사롭지 않은 것이 없다.
인테리어 소품이라곤 하지만 여느 카페에서 보기 힘든 작품과 유물이 카페 실내를 채우고 있다. 박물관 속 카페이지만, 카페 속 작은 박물관인 셈이다.
빛과 네모난 벽돌, 도자기를 활용한 인테리어는 그 중 압권이다. 네모난 벽돌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그림자, 그리고 벽돌 안에 놓아둔 작은 찻잔 그림자는 설치 작품을 보는듯한 착각에 빠진다.
드 아리에서 향기 가득 머금은 허브티나 시원한 주스를 마신 뒤 땀이 식었다 싶으면 박물관 전시관을 찾아 아프리카와 중국의 소수민족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유물을 둘러보면 좋을 듯하다. 특히 전시관 2층에는 개관특별전으로 마련했던 ‘정조대왕의 마지막 행차’를 주제로 정조대왕의 국장행렬을 미니어처로 재연해 놓았다. 정조대왕의 국장행렬은 실제크기의 1/8로 축소해 그대로 재연해 놓은 것이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날이 선선해질 무렵 박물관 유물을 관람한 뒤 수정산으로 이어진 길을 산책하거나 때 이르지만 겨울철 눈 덮인 수정바위의 예아리박물관도 또다른 장관을 연출한다.(문의 예아리박물관 031-323-7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