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곡리 농악부 상쇠로 활동한 임광식씨 지도로…시연 계획

용인농악보존회는 처인구 남사면 아곡리에서 전해내려 온 아곡리 농악 복원에 나선다. 아곡리 농악 복원에는 1960년대 초까지 아곡리농악부에서 상쇠로 활동했던 임광식(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도움을 줄 예정이다.

그동안 용인을 대표하는 농악하면 백암농악과 서천리농악이 꼽혔다. 그러나 다른 지역의 농악과 다른 가락과 진법으로 용인만의 특징을 갖춘 남사 아곡리 농악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1950년대 후반부터 60년대까지 용인만의 특징을 보였던 처인구 남사면 아곡리 농악이 50여년 만에 원형 그대로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용인농악보존회(회장 윤충남)는 6일 1958년~1963년 5년 간 남사면 아곡리 농악부에서 상쇠로 활동하면서 걸립 등을 다닌 임광식(76)씨를 초청, 아곡리에서 행해졌던 농악을 복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1969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국악예술학교(현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 타악과 전임교사로 있으면서 40년 간 후학을 양성해 온 임광식씨는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임광식 상쇠놀이보존회장을 역임한 농악 명인이다.

임씨는 이날 보존회 회원들과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아곡리 농악의 가락을 손수 선보이는 한편, 진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농악에는 오방진놀이·일자진놀이·교체진놀이 등과 같은 진법이 있는데, 1960년 아곡리만의 특이한 진법을 구사했다는 것이 임씨의 설명이었다.

이날 만남은 임광식씨의 제자이기도 한 용인농악보존회 김창기 단장과의 인연으로 이뤄졌다. 김 단장은 “선생님이 용인에서 아곡리 농악부 상쇠로 있었다는 말씀을 듣고 아곡리 농악에 대해 알게 됐는데 용인만의 특징을 지닌 농악을 발굴,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판단에서 모시게 됐다”며 “상모부터 물채, 진자 등은 물론 가락과 진법을 원형 그대로 복원해 시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존회 윤충남 회장은 “아곡리 농악의 복원을 용인 농악의 뿌리를 찾는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임광식 명인 생전에 아곡리 농악을 복원해 용인을 대표하는 농악으로 보존, 계승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임광식 선생 지도 아래) 8월부터 복원작업을 시작해 9월 말 용인 시민의 날 즈음에 첫 선을 보이고 내년에는 아곡리 농악을 온전하게 복원해 시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모임에 참석한 용인문화원 김장환 사무국장은 “용인시민의날 행사 퍼레이드에 용인농악보존회가 참여해 남사 아곡리 농악이 첫 선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곡리 농악 복원 지원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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