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공화국 권력 주체인 시민! 민주시민으로서 요구되는 자질과 소양을 키우고 삶 속에서 실천을 모색해보고자 마련한 <용인 민주시민교육 아카데미> 프로그램이 6주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본지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 내용을 매주 요약해  <지상중계> 방식으로 독자 여러분께 전달하고자 한다.

지난달 22일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린 용인 민주시민교육 아카데미 <4강>은 지역시민사회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 차명제 용인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 준비위원장의 사회와 기조발제로 시작된 이날, 각 분야를 대표한 패널들은 지난 용인지역 시민사회 역사를 돌아보며 평가와 함께 앞으로의 활동계획 등을 소개했다. 그 내용을 정리해 싣는다./편집자 

차명제 : 용인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다. 오늘은 강좌라는 형식보단 우리들 얘기를 해보도록 하자. 용인시민사회의 걸어온 길과 앞으로 갈 길을 모색해는 토론의 장이다. 여러 패널을 초대했다. 용인에서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직접 해 온 분들이다. 용인지역사회에서 이뤄진 풀뿌리운동, 시민·사회운동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해 발표하고 이어 각 분야 패널들의 이야기를 듣도록 하겠다.


용인시민사회 규정 요소들

차명제 용인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 준비위원장

1996년 시로 승격하며 불과 20년 만에 인구 100만명을 상회하고 있지만 도시적 사회기반시설은 결여돼 있다. 개발과 관련된 각종 비리로 이전 시장들이 처벌을 받는 불행한 일을 겪고 있다. 시민사회도 권역별로 특색이 있다.

수지구는 도시화와 소비중심이다. 기흥구는 도농복합적이며 교통의 중심 구실을 하고 있다. 처인구는 농촌중심이다. 90% 이상이 이주민으로 구성돼 있어 용인시민이라는 정체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용인의 현실은 시민운동 활성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중산층이 상당히 많다. 경제능력과 학력에서 10년 전 통계로 수지구가 전국 3번째로 대졸자가 많았다. 중산층은 사회운동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 이전까지 용인 오는 사람들은 서울 오기 위한 징검다리, 간이역 역할을 했다. 용인에 왔다가 집값이 오르면 팔고 서울로 진입하는 특성에 뜨내기들이 많았다. 오가는 사람들이 많으니 토착민들과의 갈등, 반목이 많았다. 부동산 버블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정주의식이 생겼다.

협동조합과 같은 다양한 흐름과 단지나 동네와 같은 소규모 공동체의 움직임, 인터넷 커뮤니티 등 온라인과 SNS를 통한 활동이 활발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흐름의 변동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기적 주민운동에서 공익적 시민운동으로 전환되는 경우들이 상당히 많다. 지곡동 콘크리트혼화제 연구소 관련 반대싸움 등 아파트단지  주민운동이 2000년대 초반부터 많았다. 

용인시민사회의 한계
한계도 있다. 용인의 파워엘리트라고 생각하는 사회집단들과 소통이 잘 안 된다. 공무원, 정치인, 주민들과 소통이 안되는 대표적인 도시다. 일종의 거버넌스가 잘 안된다. 용인 전체가 난개발로 들썩거리고 있지만 다른 지역의 시민운동에 비해 성공 사례가 별로 없다고 본다. 

세대, 지역, 신분별 연대가 부족해 각 단체의 부족한 역랑을 합쳐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 공론의 장이 부족하고 광장이 없다. 시민운동을 포함한 사회운동 단체들 사이에서도 소통도 잘 안 되는 것 같다. 거버넌스도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중간지원조직이 다른 지역에 비해 부족하다. 

시민단체의 유형은 CSO(시민사회단체,Civil Society Organization), NGO(비정부 기구, Non-Government Organization), NPO(비영리단체, Non-Profit Organization), GO(정부조직,Government Organization), INGO(국제비정부기구, International Non-Governmental Organization) 등 다양하다.

용인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 유형은 대변형, 주창형 시민단체와 사회복지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 사회적 경제(기업)나 협동조합과 같은 대안경제단체, 마을만들기와 거버넌스 조직 등이 있다. 그 외에도 포럼과 도서관운동, 작은도서관운동 등이 활발한 지역이 용인이기도 하다. 이 유형에 속하지 않는 단체도 많겠지만 대략 이렇게 분류될 수 있다.

용인시민운동의 발전과정
용인에선 1980년대까지 수도권의 농촌으로서 농민운동과 야학 등이 활동했다. 도시화에 따른 인구집중과 자연파괴가 이뤄지던 시기로 시민운동 맹아기로 분류할 수 있겠다. 시민운동 태동기는 1997년 이후다. 난개발에 반대했던 대지산 보존운동이 눈에 띄며 아파트단지 이기주의에 의한 주민운동의 한계 역시 보여줬다.

2009년부터 5년 정도는 운동주체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뀌고 인터넷 카페 중심의 ‘맘(엄마)의 시대’라 볼 수 있다. 다소 혼란스러웠던 그 시기를 거쳐 2014년 이후는 시민운동의 성장기라 말할 수 있다. 그 중심은 세월호의 충격이 자리하고 있다. ‘이게 나라인가’에 대한 회의와 충격 속에 용인 각지에서 따로 활동하던 단체들이 한꺼번에 모여 세월호와 관련된 추모행사를 많이 하고 정부에 항의하는 것을 하게 됐다.  현재의 민주시민교육과 관련된 움직임이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지금부턴 각 분야를 이끌어가는 여러분들을 통해 용인시민사회의 현실과 희망이란 주제로 얘길 나누도록 하겠다. 

“지곡동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서정일 (지곡동 써니밸리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서정일 (지곡동 써니밸리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나는 아이들 데리고 도서관 다니고 아이들에게 좋은 책 읽어주고 학습활동에만 관심이 있었던 엄마다. 2014년 세월호 사건이 났을 때 뉴스를 보며 막막한 생각이 든 것은 용인고 학생들이 그 세월호를 타려고 했는데 학부모들 반대로 일정과 교통수단이  바뀌었다고 들었다. 아찔하고 끔찍하다.
평상시 사회적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아파트 입주자대표를 하게 됐고 시민운동에 관심 갖게 됐는지는 콘크리트혼화제공장 반대 뉴스를 보신 분들은 다 아실 것이다. 고3, 고1 아이들이 있고 큰애 7살 때 써니밸리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아파트이고 당시 지곡초가 같이 개교했다. 학교 앞에 숲도 있고 그게 환경적 얼마나 좋은 영향 미치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저희 아이들이 천식이 있었는데 싹 나았다. 아토피 심한 이웃 아이들도 우리 마을에 살면서 다 치유가 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콘크리트 혼화제연구소라고 하는데 작은아이가 고분자에 관련한 책을 보고 있어서 같이 본 적이 있다.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굉장히 궁금해 시에 물어보니 아무도 몰랐다. 안전한 시설인지 산업시설인지 물으니 연구소라고 했다. 주민설명회를 2013년에 했는데, 설명회가 있는지 몰랐고 갔던 사람이 없더라. 정보공개요청해서 보니, 하루 전 오후 2시에 잠깐 붙였다 떼었더라. ‘우리의 알권리가 가려진 상태로 살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았다. 주민들이 먹을 것 나누고 어린 아이 업고 추위에 덜덜 떨며 천막 지키는 모습 보며 가슴 아팠다.
2009년부터 도시기반시설로 들어왔다는 것을 알게 되어 국회, 청와대 들어가 정책을 확인하니 산자부가 ‘손톱밑 가시뽑기’ 정책을 진행 중이었다. 어떤 문제 발생 시 방해요소를 제거해주는 정책이다. 
주민 중 4대강사업, 콘크리트 혼화제, 시멘트의 비밀에 대해 파헤친 주민이 있어서 조건이 좋았다. 유해, 위험 안전 진단사도 있었다. 결국 제보를 받았고 상세설명서 600장을 들고 국회를 찾아가서 브리핑을 했다. 그 결과 환경부가 환경청을 압박, 환경청은 용인시를 압박하는데 자기가 잘못한 것은 이야기 하지 않는다.
2015년 도시관리계획을 세우고 변경하고 건축 허가했는데 서류는 없다. 그 전에 건축허가를 사전에 결정했다는 것이다. 업체측이 주민들 53명에게 17억 손배소송을 걸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시민들의 이런 활동이 내 생활을 모두 버리면서 할 가치가 없다면 모두 포기해버린다. 그런데 지금 그 기업이 고맙게도 주민들에게 소송을 아주 많이 걸어줘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있는 것이다. 반드시 승리해서 용인시의 좋은 사례로 남을 것이다. 

“어쩌다 활동가의 길, 공적자아의 길 찾아”
류반디 (전 용인시 작은도서관협의회 회장)

류반디 (전 용인시 작은도서관협의회 회장)

용인시 작은도서관협의회(이하 용도협)의 십년을 같이 되돌아보는 시간이 주어져 고맙다. 제목을 붙이자면 ‘어쩌다 운동가’다. 작은도서관 운동가라는 소개를 하다보면 ‘설명하기 힘든데, 그게 운동이에요’ 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제 받아들인다. 
용인에 2003년에 이사왔고 2005년에는 아파트 행복한도서관 개관, 용도협 전신의 네트워크 형성도 2005년이었다. 2003년에는 전혀 다른 생활하다가 2년 만에 단체를 만드는 일에 속한 계기는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느티나무도서관의 만남이다. 도서관과 관련이 있는 삶을 살아오긴 했는데, 느티나무도서관을 보며 도서관이라는 곳이 이렇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구나, 관장님을 비롯해 내 일처럼 열심히 하는 자원 활동가를 보며 신선했다.
또 한 가지는 집 근처에 책사랑 작은도서관이라는 곳이 있었다. 아무도 모르는 소박한 도서관. 그런데 느티나무도서관을 만났을 때 충격은 나에게 방향을 틀어주는 빛과 같은 충격이었다고 한다면, 책사랑 도서관은 ‘이정도면 내가 해볼 수 있다’ 라는 만만함을 줬다.
일 벌려놓고 사라지는 사람도 많은데 지속가능하게 된 계기는 박영순이라는 분이다. 약간 비슷한 코드를 갖고 있는 동료들을 만나 지속할 수 있었고, 특히나 용도협을 대표했던 박영순 리더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사라진 공백을 메워야하는 책임감이 있었다. 동료들과 활동을 계속하며 그 사이에서 제가 성장한 것 같다. 자꾸 생각하고 사유하다보니 시작은 개인에서 조금 더 내가 갖고 있는 재능들이 타인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공적인 자아가 될 수 있는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즐거움을 느껴 지금까지 지속할 수 있었다.
용도협은 지역 내 사립 작은도서관들이 자원봉사자들로 운영 중이다. 자원봉사자들을 대표하는 관장이라는 사람들이 모여서 실제로 의결을 하게 된다.  자원봉사자의 교육이 최대의 미션이라고 생각하며 해왔다. 도서관을 만드는 것 자체가 마을의 공론장을 만드는 자연스럽고 적합한 기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용도협이 가지고 있는 한계는 자원봉사자들을 대표하는 관장들의 모임이므로 관장들이 어쩌다 관장이 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 그런 사람들과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것과 대부분 1년마다 바뀌는 사람들과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한계라고 생각했다.
용도협이 잘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인 것 같다. 주부·엄마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이다. 그 핵심은 ‘내가 집에서도 쓸모가 있지만 밖에서도 쓸모가 있구나’ 라는 공적인 자아 형성이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마을의 살아있는 교육의 장소로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시민 참여가 교육문화도시 용인 만들수 있다”
원미선 (용인교육시민포럼 대표)

원미선 (용인교육시민포럼 대표)

용인교육시민포럼은 2014년 10월 말에 설립된 교육문화단체다. 학교 참여 활동하는 분들이 회원이다. 가입하면 많은 포럼과 교육으로 신학기 학부모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저도 학교운영위 활동을 오래했는데 대체로 상처받고 사라진다. 굉장히 비민주적인 것들이 상습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이고, 비민주적인 엄마들의 목소리들이 정설처럼 통하는 장인 듯하다. 이런 것을 바로잡아야하겠다 생각했다. 용인은 시민단체도 별로 없지만 교육단체도 없는 것도 문제라 생각해 만들자고 했다. 교육예산 뿐 아니라 교육 관련 모든 정보를 확인하고 제안하며 토론하는 단체로 나아가고 있다. 학교폭력 등 학부모들의 개별적인 고통도 도와주고 있다. 
학부모가 동원의 대상이 아니라 학부모 정책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장학사, 교사는 기본적으로 공무원이라 학부모들을 완전히 대변해줄 수 없다. 학부모들의 건전한 참여를 통해 현장에서 실현할 수 있는 학부모 양성이 목표다.
용인은 학생 수와 학교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인데 교육정책이 항상 후순위로 간다. 결국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들 안전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정책에 참여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용인시 정책 모니터링도 사업 중 하나다. 
지난주 시의회 프로그램에 학부모들이 참여했다. ‘가서 의회 모니터링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목소리구나’ 해서 포럼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용인문화원과 함께 아이들 역사문화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예산, 정책관련 부서에 간담회도 종종 요청한다. 그 예산을 어찌 쓸지 결정할 때 현장과 소통해달라고 요구한다.
도 교육청과 용인 교육지원청과의 교류도 한다. 교육감이 강력하게 거버넌스를 요청했다. 도 교육청 위원회에 우리 포럼에 있는 분들을 적극적으로 추천, 참여해서 주민참예산위원회 등에 참여하고 있다.
용인이 교육문화도시로 성장하면 좋겠다. 청년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가 없어 끊임없이 제안해서 왜 우리가 성남을 부러워만하고 살아야하는지. 주민들에게 무력감 느끼게 하지 말고 다른 지역 좋은 정책 있으면 우리도 실현할 수 있게 해달라 요청한다.
성남, 수원, 광명, 파주 등 단체와도 교류하고 있고 여러 가지 좋은 것들이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어보려고 노력중이다.

“작지만 미래 가치 지키는 정당”
서용하 (녹색당 운영위원)

서용하 (녹색당 운영위원)

용인 녹색당 운영위원이다. 우리도 운영위를 뽑을 때 추첨으로 뽑게 되어 용도협과 비슷하게 시작하게 됐다. 녹색당에 대한 소개 드리면 가치, 지향점 다 맘에 들지만 다른 정치세력과의 비교 후에 실현 가능성 등이 아쉽다는 의견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녹색당 용인지역당 역사와 몇 가지 사안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2012년 국내에서도 녹색당을 창당했다. 녹색당의 생태적 지혜, 사회정의, 참여민주주의, 비폭력 평화, 지속가능성, 다양성 옹호, 국제 연대 등 여섯 가지가  전 세계 녹색당에서 논의를 통해 채택한 강령이다. 한국 녹색당은 마지막 국제연대를 하나 추가했다. 
녹색당이 사실상 원내 의석이 없는 소수정당인데 어떻게 성장할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탈핵에 대해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기본소득에 대해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다른 세력이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녹색당에서 주로 관심 갖는 부분이 지곡동 콘크리트 사례같은 것이다.  녹색당과 시민단체 구분이 잘 안간다는 의견도 많이 있는데 두 번의 총선, 한 번의 지방선거 치뤘다. 이런 공보물 한번 나오는데 2억 가까이 든다. 재정적인 한계가 있다. 지난 지방선거 같은 경우 지역후보자들이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2014년) 이 시기를 통해 저도 가입을 하게 됐다. 지역별로 하나하나 넓혀 나가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용인 녹색당 창립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2017년 1월 창립하고 활동 시작했다. 지역 정치,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향하기 때문에 각 지역별로 모임을 매달 하고 있다. 저도 녹색당을 통해 정치를 공부하고 있다. 정보공개청구 강의 등이다. 연동비례대표제를 적극 주장해서 원내 진입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활동을 하고 있다.
용인 현안으로 가장 관심 갖는 부분이 난개발이다. 이런 공청회가 있는지 뒤늦게 알게됐고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지만 거의 다 개발업자들만 있었다고 한다. 자체 역량 키우기 위해서는 이런 자리에 우리 목소리들이 커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지역당으로서의 역할은 발전과 개발의 도시계획보다는 공생, 전환, 복원의 전략, 정책 전문가 육성. 정치 신인 발굴. 시민사회 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우리가 지행하는 바를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경제 영역, 점점 용인의 중심으로”
오영희 (해바라기 의료사협 이사장)

오영희 (해바라기 의료사협 이사장)

현재 9년 정도 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다. 용인 평화의 소녀상 실무를 하고 있고 만나서 반갑다. 공동체에 대해 잠깐 말씀 드리고 현황정도 말씀드리겠다. 2007년 3월 창립하고 의료기관이 없다가 2011년 한의원을 개설하고 2016년 치과 개설하면서 의료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해바라기 나눔터를 통해 지역사회 무료진료 등 활동하고 있다. 작년 김영희 의원 발의로 장애인건강권법 제정에 따라 활동을 시작했다. 의료사협에서 적극 참여했고 이에 대한 토론회 등도 진행했다. 당시 토론에서 가장 느낀 점은 공공의료의 필요성이다. 실제 공공에서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 보건소에서 커버할 수 없는데 이 또한 어찌 실현할지 의아한 부분이다.
보건소에서 다 감당 못하면 민간의료조직과 함께하든지 해야 하는데, 보건지소 등은 취약계층 접근성이 낮은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문제제기한다. 의료인이 없이 처음에 시작할 때는 어려웠으나 지금은 상시근로 의료인이 있는 것을 성과라 할 수 있다.
용인시 사회적 경제가 크게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자활 등이 있는데 우리는 사회적기업이면서 협동조합이기도 하다. 2007년 육성법이 제정되며 인증제도가 생겨 용인에  26개 사회적 기업 중 13곳이 인증이고, 예비가 10곳이다. 어제 예비 3곳이 추가되었다. 최초 사회적기업은 처인구장애인복지관이 운영하는 작업장이고 해바라기의료사협이 2호이다.
사회적 경제 영역 중 협동조합은 2011년 협동조합 기본법이 제정되며 협동조합 안에 들어가면 큰 지원이 되는 것처럼 홍보가 되었다. 인가제에서 5인 이상 신고제로 바뀌었다. 용인시에는 90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설립됐다. 협의회에 가입하고 실제 함께 활동하는 조합은 14곳 뿐이다. 실제 활동하는 협동조합은 절반정도 되는데, 풀 안에 들어오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14개만 참여하니 시에서는 인정을 한다 안한다 하지만 유지되고 활동하고 있는 것이 성과다.
사회적경제라는 틀 안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지원되는 것은 크게 없어 들어온 분들 실망감이 큰 것 같다. 사회적기업의 경우 특히 정부지원 때문에 오신 분들이 많아 저희도 교육에 항상 어려움이 있는데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평화의 소녀상 설립운동도 현재 500명 이상 참여해주셨다. 용인시민 전체를 아우르지 못한 소녀상이 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8월 제막식에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가르치려 하지 말고 함께하는 시민운동 기대”
서윤정 (시민활동가)

서윤정 (시민활동가)

 굉장히 낯설고 제 옷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다. 저 역시 ‘어쩌다 활동가’에 낀 듯하다. 기흥구 엄마들이 모여있는 용인마녀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별명은 땅콩마녀이다.
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싶은 초보활동가이다. 자주 듣는 질문 두 가지가 있는데 그렇게 여기저기 다니면서 살림은 언제 해? 와 애가 셋이라더니 애들은 어쩌고 다녀? 라는 비난도 있다.
용인에 온지 9년 됐다. 2009년 8월이다. 사실 애들 셋과 사는 것은 살림만 하는 것도 버겁다. 왜 가정에만 있지 않고 밖에 나왔는지 설명이 나도 잘 안된다. 용인마녀는 제가 막 육아의 터널을 벗어났을 때 엄마들을 만났다. 지금은 죽전역에서 정기적으로 세월호 피케팅과 노란리본 만드는 모임 따로 하고 있다. 오영희 선생님과 함께 소녀상 추진위를 하고 있고, 일본 대사관 앞 대학생 농성 때 밥지어주러 가게 된 것이 우리 지역에도 소녀상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전국적인 현안을 지역으로 가져와 활동한다. 
용인마녀 카페 (회원수 11000명 정도)는 지역의 미혼모시설 자원봉사, 자립지원, 저소득층 소녀 생리대지원 등 일도 함께 하고 있다. 이런 활동에서 벽에 부딪힌 것은 작년 4월 저희동네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차량에 치어 사망한 사고 발생 때문이다. 조문가서 내용을 알게 된 후 한 달 넘게 어린이집 앞에 상주하며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사고가 아니라 사건임을 필리버스터를 했다. 내 아이는 그 시기를 지나서 다 컸지만 하나도 안전하지 않고 심지어 사고가 났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것이다. 세월호도 뉴스에서 그 배가 잠기는 것을 다 지켜봤다.
제가 왜 나왔나 했더니 엄마이기 때문에 나온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서명받고 집회하고 해도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달라지는 게 없다면 그동안 우리는 무얼 위해 싸웠나 회의가 든다. 온라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오프라인으로 끌고나와, 다시 온라인으로 올려 더 확산시키는 노력을 해왔다. 올해는 용인마녀 오프라인 장소를 마련하려고 한다. 엄마들이 뭘 더 공부하고 뭘 더 알아야 세상을 바꿔나가는데 동력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린다. 활동하시는 분들은 상대방을 가르치려는 경향이 강하다. 내용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이 내용을 전달하는 도구, 형식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내용들을 준비가 되어있으나 밖으로 혹은 함께하는 것에 아직 나오지 못한 분들에게 다른 것을 알려줄 수 있는 도구가 고민되어야하지 않을까. 다른 방식을 우리 안에서 발견한다면 이번 6회에 걸친 강연과 참가비 5만원이 아깝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차명제 : 초청 패널 말고도 기관 단체를 대표하는 분들이 오셨다. 인사말씀이라도 들어봤으면 좋겠다.

유진선 (시의원)

2004년부터 용인시 모니터링단 활동을 8년간 했다. 영어마을 반대, 경전철 주민소송단 등 활동 주로 하다가 시민사회에서 느끼는 한계를 제도권에서 해볼까 해서 시의원이 되었다. 제도권 안으로 들어와 달라진 것은 그 전에 조례운동같은 것을 많이 했는데, 들어와 보니 조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조례는 많은데 하지를 않을 뿐이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필요한 분야에 대한 행정직제를 만들어 일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오늘 활동가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결국 각자 영역에서도 활동하더라도 조금 더 에너지를 내어 축적되면 우리가 다른 곳으로 이사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뭐라도 할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오수생 (사단법인 푸른꿈청소년상담원 원장)

1997년부터 용인에 살아 꼭 20년 됐다. 정말 변하지 않는 곳이 용인이다. 지금도 용인에서 일을 푸는 것보다는 경기도와 푸는 것이 쉽고, 경기도보다 여성가족부와 푸는 것이 훨씬 빠르고 상쾌하다. 한 4~5년 전에야 갑자기 내가 사회운동가가 되어있다는 것을 느꼈다. 
청소년 쉼터를 만들었을 때 왜 혐오시설을 만들었냐고 항의를 들은 것이 벌써 17년 전 일이다. 지금도 타 지역에서 와서 해달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용인에서 하면 ‘여기서 닦아놓은 게 얼만데’ 라고 한다.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 나갔으면 좋겠다.


홍성로 (용인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분위기가 좋고 학구적이다. 제가 시민운동가가 아닌 것은 잘 아실 것이고 굉장히 생각깊고 논리적인 분들이 시민운동 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런 것 같다. 사회복지협의회는 민간영역에서의 복지가 관과 민이 협치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용인사회복지협의회는 거버넌스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민간 복지분야를 진흥시키고 연결, 조정, 교육, 나눔운동 확산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 최근 후원자, 후원업체 나눔현판 운동을 하고 있다. 독립적이되 관과 협력하며 시민사회 운동과도 멀리 느껴지지는 않는다. 



임수진 (CLC 대표)

CLC 희망학교 사회복지재단에서 왔다. 지역 안에 생긴지 3년 정도 되었고 저소득 청소년들을 돕는 시설이다. 단지 우리 아이들만 돌보는 것을 떠나 우리 아이들이 사는 지역, 마을에서 아이들이 정의롭고 함께 돌볼 수 있는 어른이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진정 아이들 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며 함께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좋은 나눔, 조언들 듣고 함께 하고 싶다.

차명제 : 오늘은 용인 시민사회 발전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어떤 일을 구체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인지, 다른 곳으로 이사가지 않고 잘 살 수 있을까 고민을 함께한 자리같다. 경기도에서는 경기도형 민주시민교육 모델을 만들자고 연구 중이다. 전국차원도 좋지만 용인에서의 민주시민교육은 어때야할 것인지 모델을 생각해보며 각 분야 활동하시는 분들이 자기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은 가졌다.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보다 진전되고 생산적인 연대 틀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함께 해 나가자.  

정리/ 강철진(느티나무도서관재단 독자 개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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