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오영희 공동대표는 평화의소녀상이 용인시민들의 역사교육의 현장이 되길 바랐다.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1272번째 수요집회가 열리던 지난 3월 1일, 용인에서는 역사를 바로 세우고 평화와 보편적 인권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시민들의 첫 발걸음이 시작됐다. 300여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용인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아래 평화비추진위)’가 발족된 것이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났다. 평화비추진위는 그동안 평화의 소녀상 작가 초청 작품 설명회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 초청강연회를 여는 등 평화비 건립을 위한 홍보 및 모금활동에 집중해 왔다. 또 용인평화나비 등 청소년 단체는 물론 평화비를 건립한 다른 지역과 연대활동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5월에는 정찬민 시장을 면담하고 시민들이 제안한 평화비 건립 추천부지 4곳을 전달하며 부지협조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면담 자리에서 시장으로부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도 얻어냈다.

실무를 맡고 있는 오영희 공동대표는 “포은아트홀, 동백호수공원, 통일공원, 용인시청 등 4곳이 평화비 건립 장소로 추천돼 추천 이유서와 함께 시에 제출했다”며 “시에서 추천 장소에 대한 검토를 마치면 평화비 설치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중심으로 평화비를 건립하지만 설치 이후에는 공공조형물로 시가 관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평화비추진위 발족 이후 기명으로 모금에 참여한 시민은 6월 말 현재 500여명에 모금액만 4000만원에 육박한다. 평화비 건립에 뜻을 같이하겠다는 시민들에게 배포돼 아직 수거하지 않은 돼지저금통과 앞으로 한 달여 간 있을 거리 홍보활동을 감안하면 모금 참여자만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목표액 5000만원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4개월 간 평화비 건립을 염원하며 거리에서 서명에 참여한 시민이 7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비추진위는 매주 1~2회 구별로 거리모금과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주 한 차례 모임을 갖고 시민들의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부지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평화비는 계획대로 8월 15일 제막식과 함께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오 대표는 “제막식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7월 중순까지 세부 계획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평화비 건립 제막식은 끝이 아니라 평화와 전쟁 반대, 보편적 인권 가치 실현,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한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의 소녀상이 미래세대와 용인시민들의 역사교육의 현장이 되길 희망한다”며 “생존 할머니들과의 연대활동이나 시민 행사 등 지역사회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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