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메이저엔터네인먼트_베르디의 Il Corsaro 유투브 화면 캡쳐

일 코르사로(Il corsaro, 영어로 the corsair) 즉 ‘해적’하면 우리는 영화에서 봤던 애꾸눈과 해적선을 떠올린다. 하지만 무법자인 해적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해적이 되는 이유는 빈곤탈출이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그들은 보스(영주나 왕)와의 계약을 통해 보스가 원하는 것을 얻게 해줌으로써 신분 상승의 기회를 얻음과 동시에 해적 행위를 합법화 하게 되기도 했다. 약탈자인 해적(the pirate)에서 신분상승이 된 해적(Corsair)은 곧 배틀 맨(Battle Man)의 호칭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깃발을 달고 무역선과 적군의 배를 공식적으로 납치할 수 있었다. 해적의 경우 사람도 죽일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이런 특권을 누리는 해적들은 선장의 지휘 아래 무기와 부하들을 싣고 해적권리증까지 소유한 사설 배를 타고 다니면서 해적 행위를 해왔다.

작곡가 베르디는 1814년 영국의 바이런경이 쓴 서사시 ‘The Corsair’에 곡을 붙여 오페라로 만들었다. 이 서사시는 3막의 반자전적 스토리가 반영된 것으로 큰 국민적 인기 속에서 출판되자마자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프랑스에서는 헥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가 동명의 오페라 ‘Le Corsaire’, 아돌프 찰스 아담(Adolphe-Charles Adam)이 같은 소재를 작곡한 발레음악이다. 잠시 동안 베르디는 오페라의 주제를 코라도(Corrado)와 가리발디(Garibaldi)로 정할까 망설였다. 터키와 그리스 해적간의 전쟁을 주제로 애국심을 고취할까 하다가 대본을 다시 읽고 난 후에 생각을 바꾸게 된다. 파리에 있을 당시 시간에 쫓겨 급하게 작곡된 작품이다. 메도라가 애인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아리아는 너무나 유명하며 이 오페라를 기억하는데 항상 도움을 주고 있다.

줄거리│그리스의 해적 코라도는 파샤(이집트 및 터키의 총독)인 사이드가 통치하는 터키로 몰래 숨어들어가는 데 성공한다. 변장한 그를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지만 그가 공격명령을 내리기 전에 부하들이 먼저 공격을 개시하는 바람에 신분이 탄로 나고 부상을 당한 채 체포된다. 사이드의 첩인 굴나라가 코라도를 구해 준다. 코라도는 굴라라의 구애를 뒤로하고 탈출해 상륙한 어떤 섬에서 우연히 평생 사랑했던 메도라를 발견한다. 하지만 그녀는 약혼자인 코라도가 죽었다는 잘못된 소식을 듣고 고통스러워하며 죽어가고 있다. 절망한 코라도는 바다에 뛰어들어 파도와 함께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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