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용성·진복 부자 전통농요 재현...전통 계승 위한 긴 여정 속 쾌거

백암농악보존회 차진복 회장(가운데), 백암농악 기능보유자 차용성씨(오른쪽)

용인 백암농악보존회가 11일 여주시 도자세상에서 열린 한국국악협회 경기도지회 주최 제3회 경기실버국악제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2013년 전국 농악두레풍물경연대회에서 도대표로 나가 대상, 2015년 경기민속축전 겨루기대회에서 북돋음상을 수상한 이후 이룬 쾌거다.

이번 대회에서 백암농악은 전통 농요인 모심기와 논매기 소리를 백암농악 계승자 차용성씨의 목소리로 감칠맛 나게 엮어 백암지역 만의 독특한 전통을 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백암농악보존회 차진복 회장(59)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정말 감격스럽다”며 “연습할 공간이 없어 고등학교 강당을 빌려 연습했다. 60세 이상인 분들이 많은데다 지원 받는 예산도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전통적인 가치가 있는 백암농악을 전국에 알린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차 회장은 백암농악 기능보유자 차용성씨의 아들로 백암농악 계승을 위해 힘쓰고 있다.

백암농악은 용인에 전승되는 유일한 웃다리풍물로 가락은 안성 등 여느 곳과 다르지 않지만 판굿을 진행한다는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백암농악보존회는 2009년 창단식을 갖고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용인 백암농악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백암농악은 올해 용인 향토민속 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해 준비 중이다.

백암농악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기능보유자 차용성(90)씨는 1928년 4

대 독자로 백암면 용천리 율리에서 태어났다. 18살 때부터 소고를 배우고 상모를 돌리며 두레패에서 활동을 시작해 40대에 상쇠를 잡기 시작했다. 이후 백암흰바위농악단 단장을 역임하는 등 백암농악의 전통 계승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