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곡가 : 가에타노 도니체티(Gaetano Donizetti, 1797~1848)
- 대본가 : 작곡가 자신의 대본으로 쓰여졌음.(프랑스 라 소넷 드 누이의 ‘새벽의 초인종’이라는 제목으로 먼저 소개됨)
- 초연 : 1836년 6월 7일, 나폴리 누보극장
- 초연가수 : 아멜리아 슈츠 올도시, 도메니코 롱코니, R.카사치아
- 등장인물 : 돈 안니발레 피스타치오(약초상인, 베이스), 세라피나(돈 안니발레의 부인, 소프라노), 마다마 로사(세라피나의 어머니, 메조소프라노), 엔리코(마음 좋은 젊은이, 마다마 로사의 조카, 베이스), 스피리도네(돈 안니발의 시종, 테너), 친척들, 초대손님들, 시종들
줄거리 : 무대는 나폴리
늙고 부유한 약초상인(오늘날 약사에 해당함) 안니발레는 아름다운 세라피나와 결혼을 하게 돼 있다. 하지만 안니발레와 세라피나의 결혼은 돈으로 매수된 정략결혼에 불과하다. 세레피나에게는 사랑하는 애인 엔리코가 있다. 결혼을 막으려는 두 연인의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혼식 날은 하루하루 다가온다. 마침 그날은 안니발레가 로마로 떠나기로 한 하루 전날이다. 안니발레는 결혼식 다음날 아침 5시에 로마로 떠나야 한다. 그의 늙은 숙모로부터 재산상속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준 공증인과의 약속 때문이다. 상속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는 상속을 받을 수 없게 되므로 안니발레는 로마로 떠나기 전에 서둘러 결혼식을 끝내야만 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엔리코와 세라피나는 무조건 안니발레가 떠나기 전날 밤에 결혼식이 거행되는 것을 막고 그 이후에도 정략결혼을 무효화 하도록 할 계획이다.
약초상인인 안니발레는 법적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는 언제나 약을 지어주도록 돼 있다. 그러기 때문에 언제나 초인종소리를 무시할 수가 없다. 이전에 이미 많은 실수를 범한 그이기에 자신의 시종 스피리도네로 하여금 대신 손님을 맞이하게 할 수도 없다. 이를 알고 있는 엔리코는 밤새도록 약을 지으러 오는 손님으로 위장하고 (여기서 엔리코는 가수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역할로 노래하게 된다.) 초인종을 눌러댄다. 안니발레는 직접 대문을 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프랑스인 기사로 변장한 엔리코가 파티에서 과식 후유증을 핑계로 그에게 소화제를 부탁한다. 잠시 후에 다시 초인종이 울리고 이번에는 엔리코가 가수로 변장해 목소리를 잃은 후에 되찾을 수 있는 약을 호소한다. 변장한 가수 엔리코는 자신의 이야기도 들어달라고 간청하고 안니발레는 어쩔 수 없이 그의 이야기까지 들어주게 된다. 마지막으로 어떤 환자가 들어와서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리는 처방전을 내보이자 그 약을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밤새껏 초인종 때문에 시달린 안니발레는 새벽 5시가 되자 예정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로마로 향할 수밖에 없게 된다.
☞ 초인종(Il Campanello)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이 작품은 불과 일주일 만에 작곡됐다. 작곡가 자신이 대본을 쓴 이 작품은 프랑스에서는 라 소넷 드 누이 ‘새벽의 초인종’이란 뜻으로 먼저 책으로 출판됐다. 작곡가 도니체티가 이 작품을 작곡할 당시 부모와 부인 그리고 딸까지 잃게 되는 일생 중에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기였다. 그러나 작곡가 도니체티는 파산을 앞에 둔 한 오페라 제작자(임프레사리오)를 도와주기 위해 이 오페라를 작곡했다. 이 오페라는 처음에는 이탈리아에서, 이어 세계 각국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오늘날까지 널리 공연되는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거의 공연되지 않고 있어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