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마녀’ 악순환 교실의 선생님이 ‘우주최고 선생님’이 됐던 그간의 이야기들을 책에 쓰고,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처음으로 생방송 인터뷰, 신문 동행 취재라는 것도 해보고 KBS 강연 100도씨라는 TV 생방송에 나가 강의도 했습니다. 더 가슴 뭉클한 일은 책이 나오자마자 6쇄를 찍을 정도로 베스트셀러가 되고, 인세를 전액 기부한 과정입니다. 사시로 어려움을 겪던 아이에게 수술비를 보내줬을 때 아이가 수술한 해맑은 얼굴로 변해 답장이 왔습니다. 책상이 없어 엎드려 공부하던 아이들이 책상을 받고는 비뚤비뚤한 글씨로 편지를 보내왔을 때, 참 행복했습니다. 태어나 정말 잊을 수 없는 기적의 2016년이었습니다. ‘교실 마녀’ 선생님의 삶의 기적 같은 변화는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요? ‘교실 마녀’ 교사일 때 가슴에 ‘두려움’을 품었고, 아이가 잘못했을 때 ‘수치심’으로 가르치며 지쳐갔습니다. 이후 ‘사랑, 연민’을 선택하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아이에게 ‘용기’를 줄 수 있었고 제 삶과 교실에 기적 같은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아이를 향해 ‘사랑, 연민’의 마음을 품는 것이 어떻게 기적을 낳았을까요? ‘사랑, 연민’의 마음은 아이존재를 다르게 보게 합니다. 한 아이는 이미 ‘미덕 덩어리’, ‘52가지 미덕 원석’을 깨울 아이라고 진심으로 믿게 합니다. 그 믿음이 한 존재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이고, 지속할 힘을 줍니다. 아이를 미덕을 이미 가진 온전한 존재로 본다면, 지금 조금 힘들어도 끝까지 믿고 미덕을 깨울 수 있다고 기다려주고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아이는 ‘용기’줄 때 가장 빨리 자기 미덕을 깨웁니다.

아이들이 미덕을 가진 온전한 존재임을 믿는 마음은 어디에서 올까요? 그건 자기 자신을 깊이 믿는 마음, ‘자존감’에서 옵니다. 자신을 깊이 믿는다는 것은 잘했을 때나 실수, 실패했을 때나 한결 같이 자신을 믿어주고, 용기를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존재 자체로 믿어주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은 1% 성공 결과를 위해 99%의 시간동안 실수, 실패, 좌절, 시도, 노력, 열정으로 채워갑니다. 잘했을 때만 스스로를 안아주면 99% 시간을 믿고 채우기 어렵습니다. 99% 과정을 진심으로 안아주고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잘했을 때 칭찬하고, 못했을 때 야단치는 평가적 경험은 자신의 실수를 용납지 않는 아이를 만듭니다. 아이는 잘했을 때 칭찬보다 잘못했을 때 존중받은 경험을 오래 기억합니다. ‘나는 잘했을 때도 잘못했을 때도 다 소중한 아이’라고 믿게 됩니다. 그래서 잘못했을 때 자신에게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아이도 비로소 자신을 있는 그대로 용납하고 끝까지 사랑하기 시작합니다.

잘했을 때나 못했을 때나 자신을 믿는 자존감이 높은 교사, 부모는 자신을 믿듯이 아이를 믿습니다. 특히 아이가 실패했을 때 안아줄 힘이 있습니다. 교사, 부모가 자신의 자존감을 가장 빨리 높이려면 자기가 가진 버츄, 미덕을 순간순간 인식하면 됩니다. 자기 안의 52가지 미덕을 믿는 교사와 부모는 아이의 미덕을 순간순간 찾을 수 있고 용기 줄 수 있습니다.

“나의 미덕 덩어리, 미덕천사야”, “네 준비물을 나눠주는 걸 보니 ‘배려’ 미덕이 빛나는 구나”

교사와 엄마의 자존감이 아이의 자존감이 됩니다. 아이는 교사, 엄마가 전해준 경험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존감은 오감으로 느끼는 ‘용기’ 경험이 무의식에 차곡차곡 쌓여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자존감은 특히 아이가 실수했을 때 만들어집니다. 교사, 부모가 그 때 전해준 말, 표정, 목소리, 피부 접촉을 타고 온 ‘용기’ 경험, 그 느낌이 무의식에 쌓여 평생의 힘, 아이의 자존감이 됩니다. 선생님, 부모님, 내 아이가 잘못했을 때 어떤 말, 어떤 표정, 어떤 손길로 ‘용기’를 주시나요? 그 말, 표정, 손길이 아이 자존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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