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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저수지 농업용수 기능 급감…도심형 수변공원 재탄생 기대감

50년 된 저수지…수질 악화에 시름

기흥저수지에 낀 녹조.

기흥저수지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기흥구 하갈·고매·공세동 등 3개동에 걸쳐 있으며 신갈저수지라고도 불린다. 1957년에 착공해 1964년 농업용저수지로 준공됐다. 총저수량 1165만9000톤, 만수면적 2.31㎢ 규모로 수도권에서는 이동, 고삼저수지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그만큼 준공 당시 이 일대는 농지면적이 넓었으며, 그만큼 기흥저수지는 농업용수 제공에 큰 역할을 했다.

기흥저수지 수질은 한국농어촌 공사가 농업기반시설유지관리사업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도 내 저수지 13곳 중의 한 곳이다. 하지만 저수지 인근에 대규모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인구는 증가하고 농업용수 면적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특히 교통이 편리한데다 수심이 얕아 관광객에게도 잘 알려졌다. 영농에 필요한 양질의 용수를 적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애초 목적과는 다른 역할을 요구 받게 된 것이다. 이에 시민들은 시민휴식공간의 역할이 요구하고 있지만 방문객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급격히 악화된 수질 때문이다. 

실제 2016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박남춘(더불어민주당 인천 남동갑)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기흥저수지 수질은 매우 나쁨에 해당하는 6등급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용존산소가 거의 없어 물고기조차 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자료에서도 기흥저수지 수질이 5등급(나쁨)으로 농업용수(4등급, 약간 나쁨)로도 사용할 수 없을 만큼 악화된 것으로 나왔다.

시·정치권 나서 전국 최초
중점관리저수지 지정…수질 개선 기대

기흥저수지 전경

기흥저수지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용인시뿐 아니라 지역 정치권도 나섰다. 이들은 수질개선을 위해 비점오염저감시설을 설치할 것을 요구하는가하면, 하천 건천화 및 수질 유지를 위해 처리장 방류수를 상류로 이송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에는 환경부로부터 ‘수변휴양형’ 저수지로 승인받아 수질개선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됐다. 수질개선사업에는 국비 823억원, 지방비 591억원 등 총 141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기흥저수지로 물이 흘러 들어가는 주변의 오산천, 수원천, 공세천, 진위천 등의 하천에 대해 생태하천복원 사업을 실시하고 오염차단시설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앞서 2012년 권오진 전 경기도의회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중점관리 저수지 관리조례’가 제정됐다. 이어 2014년 김민기 국회의원이 환경부장관 등을 찾아 기흥저수기 수질개선을 위해 중점관리저수지 지정을 촉구, 10월 전국 최초로 중점관리저수지로 지정됐다.

용인시민들의 꾸준한 요구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고스란히 반영돼 기흥저수지 공원화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선거기간 기흥호수 등 도심 속 휴식과 여가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흥저수지를 ‘도심 속 수변공간 공원화’사업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그동안 일각에서 제시된 농업용 저수지를 일반전수지로 전환해 용인시가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용인시, 경기남부권 최대수변 생태 도심공원 사업 박차

용인시는 올해 안에 기흥저수지가 350만 시민의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기흥구 하갈동과 고매동 서천동 등에 걸쳐 있는 순환산책 사업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 한다, 애초 계획보다 3년여 앞당긴 것이다.

시는 그동안 기흥저수지 전체 둘레 9km 가운데 2011년에 하갈교~공세교 구간 2.6km의 산책로 겸 자전거 전용도로가 건설돼 있다. 나머지 6.4Km는 대부분 사유지나 농어촌공사 소유 토지로 묶여 있어 사업 진행이 지연됐다.

시는 나머지 부분을 3개 구간으로 나눠서 2020년까지 순환산책로를 완성할 계획이었다. 또 사유지를 피해 호수 내에 다리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구상해 상당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가 토지소유주를 설득해 토지에 순환산책로를 건설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최소비용으로 빠른 시일 내에 전 구간을 연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는 우선 올해 연말까지 예정했던 하갈교~영덕오산간도로 기흥터널 입구 구간 1.1Km는 6월말까지 완공해 조기 개통할 방침이다. 나머지 구간 중 공사가 쉽지 않은 경희대 소유의 매미산 일대는 일단 기존 등산로를 활용해 전 구간을 연결할 구상이다.

경희대와 토지사용에 대한 협의가 진전되는 것에 따라 추가로 새로운 산책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정찬민 시장은 “많은 예산을 들여 호수 안에 교량을 만드는 것보다 최소 비용으로 빠르게 시민휴식시설을 완성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토지소유주를 설득한 게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기흥저수지 ‘도심 공원으로 간다’

기흥저수지와 같은 농업용 저수지를 수변공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광교호수공원(사진 출처 광교호수공원 홈페이지)

기반시설 역할을 하거나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에 효율적으로 대처해 농작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저수지는 호수란 도시화된 이름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호수를 활용한 공원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서울 잠실에 위치한 석촌호수공원이다. 한강 일부를 이용해 만든 이 호수는 인근에 대규모 놀이시설 및 문화 체육시설이 더해져 국내에서는 가장 성공한 수변도심공원으로 꼽히고 있다. 

용인시에서 가까운 수원시 광교에 위치한 광교호수공원. 기흥저수지와 마찬가지로 농업용으로 만들어진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를 광교 개발에 따른 도시형 관광자원으로 만든 것이 이 곳이다. 기존 저수지 수변 풍경에 분수, 야외공연장, 체험장 등이 새롭게 설치돼 한해 평균 3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대부분 지자체가 도심에 위치한 저수지를 시민 휴식공원으로 활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부에서는 관광상품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이다. 동양 최대 인공 호수로 알려진 이곳은 일산 신도시 개발에 맞춰 1995년 개장한 이후 고양시의 대표 축제인 세계꽃 박람회의 무대가 되고 있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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