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생각하는 손'

광주광역시에 있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정부가 이곳의 사업을 벤치마킹해 정책을 기획할 만큼 대표적인 기관으로 유명하다. 특히 ‘학교밖청소년 경제사회적 자립지원’ 프로그램은 청소년의 욕구를 반영한 다양한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시는 2011년 ‘학교밖청소년 지원 조례’를 전국에서 최초로 제정한 곳이다. 학교밖청소년에 대한 관심을 가장 먼저 기울인 도시인 셈이다. 이를 토대로 2012년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이하 광주센터)가 만들어졌다. 광주시를 시작으로 서울 등 전국으로 학교밖청소년에 대한 법률과 지원센터가 생겨나게 된다. 용인시는 2015년 용인시의회 유진선 의원의 대표발의로 관련 조례가 제정되고 지원센터 ‘꿈드림’이 문을 열었다.

광주시와 용인시의 학교밖청소년 수는 각각 1386명과 1785명으로 광주가 오히려 적다. 학교 중단율도 광주시의 경우 0.68%로 용인 1.36%보다 훨씬 낮다. 광주가 학교밖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노력에 앞서왔다는 점과 따로 생각하기 힘든 부분이다. 관련 분야에 대한 지자체의 의지가 학교밖청소년을 오히려 줄이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광주시의 관련 사업의 차별성은 어디에 있을까? 물론 광역시와 비교하기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인구 150만을 목표로 나가고 있는 용인시가 충분히 목표로 바라볼만한 지역이다.

지자체 학교밖청소년 사업은 대부분 상담과 검정고시 지원, 자기계발프로그램 등으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해당 청소년들의 욕구가 높은 일자리 연계와 자립에 대한 지원은 ‘교육과 체험’의 제한적인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상자의 욕구 충족을 반영하지 못한 이같은 한계는 센터 이용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학교밖청소년들에게 가장 시급한 고민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이들에게 배움과 자립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욕구를 해소해주는 일은 중요하다.

광주센터는 학교밖청소년이 사회에 나가기 전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사람과의 관계를 배우면서 사회인으로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도록 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다. 이와 함께 인성교육과 상담을 진행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안내해주고 연계해주자는 취지였다. 그렇게 탄생한 광주센터만의 학교밖청소년 프로그램이 ‘작업장’이다. 지금까지 1호점 목공 작업소 ‘생각하는 손’, 2호점 수공예작업장인 ‘러브레더’. 3호점 미디어 작업장 ‘찰나’. 4호점 마을카페 ‘피카츄’가 있고 주민 공모로 5호점을 기획 중이다.

작업장은 청소년들의 관심이 크거나 교육적 효과가 높고 다양한 진로선택이 가능한 분야를 선정하는데 중점을 둔다. 실수와 실패가 용납되고,  관련 분야의 전문가이자 청소년을 지지해주는 전담교사가 존재해 이들을 이끈다. 작업장이 광주센터에 처음 만들어졌을 때 일터의 개념이었다면 지금은 경제·노동 등 교육적 역할과 함께 다음 진로를 모색하는 진로설계 허브 역할을 하는 곳으로 한 단계 발전했다.

작업장에서 일하는 기간이 끝난 청소년들은 다시 학교로 복귀하거나 광주센터 자체 연계 시스템을 통해 대안학교나 다른 작업장으로 연결된다.

광주센터와 연계된 도시형 대안학교들은 시에서 학비를 지원받아 무료 또는 정규 교육기관 수준의 교육비로도 다닐 수 있다. 지난해에만 341명의 청소년이 11개 도시형 대안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시는 1인 교사인건비, 무상급식, 교사 교육을 지원하는 등 제도권교육에서 적응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배움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다. 학교 안이 아닌 밖에서도 똑같은 청소년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광주시의 학교밖청소년 지원 중 눈여겨볼 또 다른 점은 구별로 지원센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광역과 동구 서구 남구 북구 광산구 등 기초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하나의 협의회로 이어져 매월 정기회의를 갖고 업무를 공유한다.

이밖에도 지역 내 청소년쉼터, 상담복지센터, 금연지원센터, 직업전문학교, 고욕복지플러스센터, 청소년노동인권센터, 소년원 등 청소년 관련 기관과 협약을 맺고 청소년연계 및 교육 등을 연계해 지원 대상 발굴은 물론 사후 관리까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도 광주시만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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