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고교생 학업중단 사유 26%는 ‘학교 부적응’, 35% ‘알수 없음’

싣는순서
1. 학교 밖 청소년, 용인현주소
2. “우리도 똑같은 청소년입니다”
3. 세상에서 배우는 아이들
4. 용인, 학교 밖에서 꿈을 지원하라

우리의 미래이기도 한 청소년. 2016년 용인 ‘학교 밖 청소년 수’는 경기도 내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유학·대안학교 등 다른 교육환경을 택한 청소년을 제외한 학교 부적응 등으로 공교육에서 벗어난 이들은 지역의 관심이 무엇보다 절실한 실정이다. 본지는 지역 차원에서 이들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리고자 시리즈를 기획했다.  


경기도교육청의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용인시 학업중단 학생은 2014년 1897명, 2015년 1846명, 지난해 1785명으로 매년 줄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경기도내 다른 지자체의 감소폭보다는 적다. 2014년 경기도내에서 학업중단 학생수가 성남시에 이어 2위였지만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용인시는 도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학업중단 학생 비율은  초등학생이 47.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초등학교 학업중단자 80%는 미인정유학 또는 해외출국을 이유로 학업을 중단했다. 

반면 중·고등학생의 미인정 유학, 해외출국으로 인한 학업중단 비율은 점점 줄어든다. 중학생의 경우는 학업중단자 총 473명 중 56%인 259명이 미인정 유학·해외출국을 택했고 고등학생의 경우 33%인 157명이었다.

주목할 점은 중·고등학생의 학업중단자 중 이유를 알 수 없는 ‘기타’에 들어가는 학생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중학생의 경우 41%인 193명이 ‘기타’의 이유로 학업이 유예되거나 면제됐다.

자퇴원 제출 시 학생이나 학부모가 사유를 남길 때 ‘기타’를 택하는 것이다. 이 중엔 학교 부적응 등 여러 가지 사유가 복합됐지만 개인 정보 등의 이유로 명확한 사유를 남기지 않은 경우가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자체가 개개인과 연계해 이유를 파악하고 관리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학업중단 사유 ‘알 수 없음’에 분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등학생의 경우 학업중단 이유는 점점 세분화된다. 학업관련, 대인관계, 학교규칙 등 학교 부적응으로 중단한 학생은 26%로 124명이다. 이외 ‘기타’ 이유로 자퇴한 학생은 168명으로 35%에 달한다.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실태에 대해 용인시는 지역 대상자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있지 않다. 지역의 자료가 없는 이유로 여성가족부의 ‘2015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를 통해 이들의 어려움을 분석해봤다.

일단 관련조사를 보면 청소년들이 학업 중단 전 신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학교 밖 청소년 중 53.5%는 학교를 그만 둔 후 집 이외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으며, 주로 거주한 장소는 친구집(34%), pc방(25.8%), 모텔(13.9%) 등 주거상태 불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 밖 청소년 중 절반 이상이 학교를 그만 둔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답했다.

학업 중단 시 상담자(중복응답)는 부모님 66.7%, 친구와 선·후배 56.4%, 담임선생님 23.2% 순이었다. ‘없었다’고 답한 비율도 14.5%에 달했다. 학교 밖 청소년 위험군 즉 학업중단 위기에 놓인 청소년에 대한 상담과 예방이 전문적이고 적극적으로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학업중단 이후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은 ‘선입견, 무시’ 등이 42.9%에 달했다. 다음으로 진로 찾기 어려움, 부모와의 갈등이 뒤를 이었다. 또 도움 받을 곳이 없다는 응답도 11.9%에 달했다. 이 역시 이들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지원이 절실함을 의미한다.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지역 내 기관으로는 용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있다. 지난해 이 센터에 등록된 학교 밖 청소년은 173명으로 이중 고등학생의 비율이 70% 이상에 달할 정도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학 등 다른 교육기관을 찾은 학생이나 질병으로 인한 중·고등학생 학업중단자 수를 제외한 학교 밖 청소년 수가 지난해 665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 지자체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은 청소년은 26%뿐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관련 기관의 인력과 시설 부족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학교 밖 청소년의 사례를 담당하는 상담사는 센터 내 5명뿐으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센터의 한 관계자는 “교육청에서 연계된 청소년에게 직접 전화해 연결을 시도하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여러 번 시도해도 연결에 실패할 경우 이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길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센터 등록 후 이른바 ‘사례 관리’에 들어간 청소년의 경우 검정고시, 직업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 혜택을 받아 진로나 자립에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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