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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설치된 용인시청 표지석에 시민들 갸우뚱시, 관련 절차 없이 진행하다 논란 일자 위원회에 상정

지난달 말 용인시청 진입로 중앙분리대에 설치된 표지석이 논란이 되고 있다. 표지석 설치부터 문구 지정까지 시 담당부서에서 일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논란이 커지자 행정절차를 위해 공공디자인위원회에 서면 심의를 올린 상태다.
 
한국외대에서 기증했다는 이 표지석은 길이 3.6m, 높이 3.5m, 폭 1.2m, 무게 35톤의 비교적 큰 크기의 자연석이다. 한국외대 창립자가 1983년 충주댐 공사 당시 제천시 청풍면 일대에서 구입해 옮겨온 것으로 학교 측이 시에 기증하면서 지난달 30일 돌연 시청사 진입로에 설치됐다. 

시는 당초 자연석 설치 후 이달 중 시민 공모를 거쳐 표지석 문구를 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표지석 자체가 청사와 부조화를 이루는데다 관련 위원회 심의 과정 등 행정상 절차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설치된 데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한 공공디자인 전문가는 “크기도 문제지만 직선형으로 이뤄진 시청 건물과 곡선의 자연석은 조화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시는 일단 공공디자인위원회 서면 심의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표지석에 들어갈 문구와 디자인을 정해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시청사 진입로에 설치된 표지석에 대한 논란은 돌에 새겨질 문구에 대한 논란으로 옮겨 붙었다. 표지석 설치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회계과는 부서 내 의견을 모아 ‘편견 없는 세상 용인시청’을 문구로 정해 공공디자인위원회에 서면 심의를 올렸다.

그러나 특정 건물에 의미를 부여한 문구 자체가 문맥상 부자연스러운데다 ‘편견 없는 세상’ 자체가 정찬민 시장의 시정 구호를 연상하게 한다는 이유로 논란이 일었다. 결국 회계과는 문구를 1안과 2안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재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회계과 관계자는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어떤 문구로 심의를 올렸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같은 부서 담당 팀장은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행정부서에서 정해서 하면 되는 문제를 왜 자꾸 언론에서 관심을 보이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표지석을 설치한 것과 문구를 한정해 서면으로만 심사받는 것 자체가 정 시장의 불통행정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 공무원은 “공공디자인위원회 측에서 ‘이미 돌을 설치해놓고 문구까지 다 정해 심의를 올리면 이대로 하자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관련 의혹에 힘을 실었다. 이번 표지석 설치가 관련 부서나 위원회의 최소한의 협의 절차 없이 이뤄지면서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는 것이다. 

용인시의회 한 의원은 “용인시청은 시민 모두의 장소이자 용인시를 대표하는 공공장소”라며 “천만원을 들여 설치한 표지석을 몇 년 뒤 엎을 수는 없지 않나. 시장 등의 입맛에 맞게 설치하면 분명 후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황연실 기자  silsil47@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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