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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00만 대도시 단체장과 대통령 선거

사상초유의 대통령 탄핵에 이어 치러진 19대 조기 대통령 선거가 그렇게 마무리 됐다. 결과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은 환호를, 다른 편에 선 사람들은 안타까움을 드러냈을 것이다. 이미 끝난 선거니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후유증 없는 화합일 것이다.

그럼에도 대통령 선거를 꺼내는 이유가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을 배출,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대한 이야기다.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더민주 경선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총 4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그 중 2명의 후보는 경기도 기초단체장으로 고양시 최성 시장과 성남시 이재명 시장이다.

이들 후보들은 경선기간 동안 저마다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일부 당원들은 아직은 ‘깜’이 안 된다는 이유에서 더 기다릴 것을 주문하기도 했지만 다른 일부에서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적임자라며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결과는 당시 문재인 경선 후보가 50%를 훌쩍 넘는 지지를 받아 대통령까지 당선됐다. 문득 경선을 보면서 고양시와 성남시 그리고 용인시를 비교했다.


흔히 경기도에서 용인시와 비교대상으로 삼을만한 기초단체로 성남시와 고양시를 꼽는다. 인구 규모뿐 아니라 재정 현황 등에서 비슷하기 때문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용인시가 절대적으로 우수하며, 또 다른 분야에서는 용인시가 한 없이 약하다는 비교는 상호 발전을 위한 선의의 경쟁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정치분야의 비교는 눈여겨봐야 할 부분인 듯하다. 규모가 비슷한 지자체인데 용인시장은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나서면 안 될까. 당연히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불가능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무작정 ‘나 대통령 선거에 나서겠소’라는 것도 혹여 우스운 모양새가 될 수 있다. 여건충족이 전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더민주 경선에 나선 두 단체장을 보자. 이들은 용인에서는 찾기 힘든 2선에 성공한 인물들이다. 득표율도 두 차례 모두 50%를 넘었다. 최성 시장은 지역 국회의원을, 이재명 시장은 당내 부대변인을 역임할 정도로 당내 입지도 있었다.(특히 정의당 대통령 후보로 나선 심상정 후보의 지역구 역시 고양이니 고양 시민의 자부심은 대단할 듯하다.) 

용인에서는 같은 선거에서 각각 다른 후보가 40%대 중반의 지지를 받고 당선됐다. 민주적 절차를 통한 당선에 토를 달 의도는 없다. 다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고양시와 성남시 시장이 해당 지역에서 받은 지지가 용인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말하고 싶다. 정치 공학이란 어려운 개념을 떠나 어쩜 전국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는 이 두 명의 기초단체장이 대통령이 돼 보겠다고 나선데는 100만 시민의 신뢰와 지지가 뒷받침 된 것은 아닐까. 

내년이면 다시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현 시장이 재선에 나설지 혹은 새로운 인물이 나설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100만 대도시로 성장한 용인시도 충분히 전국을 아우르는 지도자 한명쯤을 키워낼 수 있는 자격과 역량이 있다는 것이다.

시장이면 시장답게 해당 지자체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지, 큰물에서 놀겠다며 어설프게 ‘중앙으로 진격’을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나올 것이다. 당연하며 합당한 지적이다.

그래도 한번쯤은 바라본다. 실천은 ‘깨알’같이 생각은 ‘대포알’ 같이. 용인을 책임지는 수장이라면 응당 용인 곳곳을 다니며 돋보기 행정을 펼쳐야겠지만 위민은 용인을 넘어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용인’도 같은 선상의 의미는 아닐까.

용인을 행복한 도시로 만든 시장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나서 봉사하겠다는데 시민의 지지가 이어지지 않겠는가.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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