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건강과 행복한 가정, 자아실현(성공)이다.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왜 어떤 사람은 성공적이고 생동감 있는 생활을 하고, 다른 사람은 좋은 조건에서도 무기력하고 패배적인 삶을 사는가? 심리학자 제임스 돕슨을 비롯한 현대 심리학자들은 그것이 건강한 자아상, 긍정적 자아개념, 높은 자존감으로 표현되는 자신감이라고 주장한다. 건강한 자존감은 갖가지 인간문제에 대한 예방주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 낮은 자존감은 극심한 불안, 대인관계상의 부적응, 무절제한 과식, 학업성적 부진, 학교에서의 부적응, 우울증, 청소년비행, 흡연과 음주, 알코올중독, 십대 임신 등의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나 곧 자신에 대해 적지 않은 혼란을 겪고 있다. 자기를 부인하는 것과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교만과 겸손, 자기사랑과 자기부인, 높은 자존감과 자기비하, 열등감과 자부심(자긍심)이라는 주제 앞에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외로운 고독 속으로 숨어들지 말고 적극적으로 자아실현을 위한 기회를 찾아야한다. 성경에서는 인간 한사람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했다.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교실이 붕괴되고 있다. 위기는 우리가 바로 대처하면 멋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사람이 내리는 판단 가운데 자신에 대해 내리는 판단만큼 중요한 판단은 없다고 했다. 자존감은 우리의 건강과 행복과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이다. 자신의 가치와 능력에 대해 낮은 판단을 하는 사람은 실패와 무능으로 점철된 삶을 산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성공은 성공의 어머니이며 실패는 실패의 어머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가정은 ‘자아상을 빚어내는 공장’이다. 이처럼 자녀의 인격형성에 있어 가정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 가정과 학교는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왜곡된 출세지향주의, 성공지상주의 가치관을 받아들이며 자존감이 낮은 낙심한 아이들을 양산하고 있다.

여성심리학자 로라 마티스는 “낮은 자존감을 치유 받게 되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더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사회성도 배가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더 영향력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가정은 복합적인 시스템이다. 사랑과 신뢰로 맺은 남녀 두 사람의 연합으로 이뤄진 가정은 두 가정 시스템의 연합이기도 하다. 부부 각자가 선천적이며 또 후천적인 고유의 성격을 소유하고 있다. 성격은 이해와 수용의 영역이지 교정의 영역은 아니다.

자녀가 태어나면 부모님이 지닌 서로 다른 성격으로 말미암아 형성된 환경 속에 들어가 자신의 성격형성에 영향을 받는다. 성장과정은 계획돼 있고 아이가 그 과정을 거치면서 획득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성장과제가 적절한 시기에 알맞게 획득되지 않으면 과제의 결핍이 생겨 거쳐 가야 하는 성장과정 속에 과제 획득에 영향력을 미친다.

가정 시스템은 변할 수 있고 변화는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가정은 열린 시스템이다. 시간과 적절한 기회들이 주어져야하고 저항은 예기해야 한다. 건강한 패턴을 위해서 변하겠다는 가정 내 체계적인 노력이 일어나야 한다.

자신감 있는 자녀로 키우기 위해서는 십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십대는 어린이나 성인보다 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누구든지 십대가 되면 고민이 많아진다.

그러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왜 청소년들은 자주 낙심하는가?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그들은 신체와 감정에 급속한 변화를 겪는다. 청소년기는 열등감의 시기이며 순응의 시기이다. 자녀가 자신의 가치에 대해 회의를 품기 전에 이런 위기감은 누구나 겪는 일이고 일시적임을 알려주라. 청소년기는 혼란의 시기이며 정체성을 형성하는 시기이다. 건강한 정체성을 제공하기 위해 부모는 자녀의 강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발견하도록 도와야한다. 그러나 약점을 보상할만한 기술을 제시해 주는 것을 놓쳐서는 안 된다.

출세하는 자녀 대신 행복한 자녀로 키우기 위해 교육 목표를 수정해야 한다. 생각이 바뀌면 태도가 바뀌고, 태도가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과 운명이 바뀐다고 한다. 가정의 달 청소년의 달을 맞아 기성세대 어른들의 긍정적 변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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