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는 모습이었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다. 북핵 문제 등 지정학적인 우려가 확산되지 않았고, 프랑스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됐다. 미국의 4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향후 소비지출 증가에 대한 기대가 더해져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기존의 박스권(2.3~2.7%)으로 복귀했다. 6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달러화 강세가 저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 및 4월 소매판매가 발표될 예정이다. 3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4월 소비자물가는 6월 FOMC의 금리 결정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4월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2%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부진했다. 4월 소매판매마저 감소세를 기록할 경우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될 수 있다. 또한 주요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당장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확신, 연준의 자산매각 규모 및 시기 등에 대한 견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듯 당분간 글로벌 주가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미국 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미국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1분기 미국경제는 전 분기 대비 0.7% 성장에 그쳤다. 그러나 4월 고용지표 호조 영향으로 향후 소비지출 증가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고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 부진이 기후적인 영향 등에 따른 일시적인 경기둔화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주 말 트럼프케어가 하원을 통과했다. 트럼프케어에 대한 비판은 있지만, 세제개혁안과 대규모 인프라투자 등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는 미국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둘째, 5월 8일 실시된 프랑스 대선결과 39세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66.0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에 따라 르펜 후보가 주장해온 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 등에 대한 우려가 차츰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독일 총선 전까지 유럽지역의 정치적인 불확실성은 크지 않을 것이다. 이는 유로존 붕괴 등에 대한 우려를 줄일 것이며, 유럽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올해 경제성장률 및 기업실적의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4%에서 3.5%로 높였다. 유로존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한국 등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IMF는 글로벌 투자 및 제조업, 무역 등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에 힘입어 올해 기업실적 전망치 역시 상향 조정되고 있다. 올해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기준 선진국 및 신흥국의 주당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12.6%, 19.0%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이런 컨센서스 역시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넷째, 원고를 작성하고 있는 5월 8일 현재 대한민국 대선은 D-1이다. 9일 진행되는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기존의 여론조사대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사드(THAD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촉발됐던 대중국 관련 갈등과 대북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세계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Moodys)는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한국의 신용등급이 상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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