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주변 산단 공사 기지개…기대 드러내
일부 주민, 개발부지 인근 토지 두고 심기 불편

첨단산업단지로 조성될 동백세브란스 병원 부지.

용인 동백세브란스병원이 공사 중단 2년여만에 주변 첨단산업단지조성과 맞물려 공사재개에 활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에 진행된 병원 건축공사 업체 선정 입찰이 유찰된 것으로 확인 이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연세의료원측은 지난 3월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사업 건축공사 업체 선정 입찰 공고를 냈다. 이에 부지정지 공사, 토목공사와 골조 마감공사, 조경공사 등을 진행 할 업체를 지난달 26일까지 최종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본지가 지난달 28일 연세의료원 측에 확인한 결과 업체 선정 입찰이 유찰됨에 따라 업체선정을 하지 못해 조만간 재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의료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유찰 사유나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언급하기는 곤란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재입찰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30개월로, 올 상반기 계획대로 착공이 진행되면 2019년 하반기에 공사가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입찰 일정이 늦춰질 경우 상황에 따라서는 사업 일정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게 된다.

주민들은 2년여동안 공사가 중단됐던 동백세브란스 병원이 최근 재개의 기지개를 펴고 있는데 대해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늦춰졌던 개발효과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개발부지 인근 토지 매각을 두고 불편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본지 기자가 병원 부지를 찾아 확인한 결과 공사 현장에는 대형 건설기기 3~4개가 설치돼 있었다.

2014년 12월 공사 중단 이후 2년여가 지난 이 일대에는 병원공사 재개를 위한 주변 산업단지 조성 계획 발표에 따라 새로운 활기가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산단조성 본격화는 곧 세브란스병원 공사 재개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시가 지난해 9월 병원 공사 재가동을 연계해 연세의료원에 산단조성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해당부지 인근에서 식당업을 하고 있는 한 주민은 “몇 년간 공사가 멈춰 있어 불만이 많았는데 최근 본격적으로 (병원주변)공사가 진행될 것이라 기대가 크다”면서 “인근에 있는 삼척동자도 병원 개발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공사를 하지 못한 2년여 세월동안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동백에서 만난 또 다른 주민도 “병원뿐 아니라 대규모 산업단지 공사가 진행되면 개발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단지 병원 하나가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이 주변 일대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개발에 곱지 않는 시선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말 병원 부지 주변에서 만난 한 주민은 “산업단지 계획이 알려진 후 병원 측이 개발 주변 부지를 공시지가에 매입하려고 한다는 말들이 들리고 있다”면서 “당장 시세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가격으로 땅을 매입하려고 한다면 절대 안 되는 소리다. 누군가는 개발효과를 보겠지만 다른 사람은 개발로 인한 피해를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병원부지도 기증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변 부지까지 헐값에 매각한다면 사실상 병원 측에서는 너무 남는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용인시에도 애초 병원 공사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 4가지를 제안했고 시가 이를 받아줬는데, 사업성이 없어 공사를 중단했던 것이 오히려 새로운 계기가 된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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