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갈동, 수일간 연락두절 이상해 신고...동별 전담 사례관리팀 필요성 커질 듯

고독사 위기 처했던 사례관리대상자를 구조한 상갈동 행정복지센터 사례관리팀 김희정 씨.

자신의 집에서 의식을 잃고 홀로 쓰러져 있던 한 사례관리대상자를 기흥구 상갈동 행정복지센터 사례관리팀 직원이 긴급 구조연락을 취해 생명을 구했다. 사례관리는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선정해 주민센터에서 민간자원과 연계해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상갈동 행정복지센터 사례관리팀 김희정씨는 지난달 20일 평소 사례관리대상자로 중점관리 중이던 A씨(54)가 계속 연락이 되지 않는 점을 이상히 여기고 자택을 방문했다. 김씨는 벨을 눌러도 인기척이 없고 전화통화도 되지 않자 응급상황으로 판단하고 곧바로 112와 119에 신고했다. A씨는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베란다에서 쓰러져 있었다.

A씨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조치를 받은 후 현재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를 담당한 의사는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났으면 의식을 잃게 돼 정말 큰일 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이 늦었다면 자칫 소중한 목숨을 잃을 뻔한 아찔한 사건이었다.  

지난해 생활형편이 어려워 사례관리자로 지정된 A씨는 1월 남편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알콜성 치매증상이 진행되는 등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정씨는 A씨에게 수시로 연락하며 안부를 확인하고 건강상태를 체크해왔다. 

이처럼 주민의 사례관리를 맡아 관리하는 인력을 따로 두고 있는 행정동은 용인시에 6곳이 있다. 지난해 주민센터에서 행정복지센터로 명칭을 바꾸면서 구별로 통합해 사례 관리를 하던 것을 동별로 사례관리 전담인력 1~2명을 충원해 자체 담당하고 있다.

각 행정복지센터는 연간 60건에서 많게는 80건의 사례를 관리한다. 행정복지센터 지정 전에는 많아도 10건을 넘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사례에 대한 발굴과 관리에 큰 힘이 된 것이다. 이중 7~80% 정도는 혼자 사는 주민으로 가족이나 이웃의 왕래가 적어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김희정씨는 “하루에 20통 넘게 사례관리자들에게 전화를 건다”며 “어떤 날은 귀가 아플 정도다. 지역별로 따로 관리하다보니 가까운 곳에서 즉각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긴급한 일이 생기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바로 사례관리자의 집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동별로 관리하다보니 훨씬 쉬워졌다는 것이다.

복지센터 관계자는 “연락이 끊긴 사례관리대상자를 지나치지 않고 직접 방문한 것이 위기에 처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올해도 용인시에 행정복지센터를 늘릴 예정이다.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의 사각지대 발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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