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꽃이 만발하고 각종 축제와 함께 주말이면 가까운 야외로 나들이를 떠나는 차량 행렬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많아지는 시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큰 교통사고인 경우에는 골절, 타박상이나 인대 파열과 같은 외상이 뚜렷해서 원인과 증상 파악이 쉽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작은 접촉 사고로도 척추나 관절 주변 통증이나 근육통, 찌릿찌릿 전기가 오는 듯한 저림 증상과 두통, 어지러움, 이명, 메스꺼움과 같은 자율신경 이상증상 등 여러 가지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단순 염좌나 근육 긴장의 경우 조기에 잘 치료할 경우 2~3주 이내에 통증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골절이나 뇌진탕 또는 디스크나 인대 파열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더 오랜 시간 동안 통증을 동반하며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 사고 초기에는 증상을 경미하게 느낀다거나 증상이 온전히 다 나타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통사고의 경우 초기 1~2주 정도는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처음에 안 아프던 곳들에 통증이 생겨나는 등 증상의 변화가 많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고 난 후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증상의 만성화를 방지하고 치료 경과가 더 빠를 수 있습니다.

흔히 교통사고가 나면 목과 어깨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교통사고 시 목은 안전벨트로 고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충격에 의해 순간적으로 앞뒤로 흔들리며 손상을 받게 됩니다. 이를 편타손상, 채찍손상이라고 합니다. 이를 통해 목뿐만 아니라 등, 어깨 등 전신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손발 저림,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로 한의학에서는 어혈(瘀血)을 제거하는데 초점을 두는 치료를 진행합니다. 어혈이란 몸에 혈액이 제대로 돌지 못해 한 곳에 정체돼 있는 증세를 말합니다. 교통사고와 같은 타박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고, 이러한 원인에 의해 혈액 순환이 교란되면서 생겨나는 병리 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혈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침이나 약침, 사혈을 동반한 습부항 등으로 어혈을 제거하거나 기혈 소통을 촉진시키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당귀수산과 같은 약을 복용하게 해 혈액순환을 돕고 어혈 배출을 용이하게 합니다. 또한 굳어있는 근육 및 관절을 풀어주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하기 위해 추나요법이나 도인운동요법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사고 이후 운전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거나 주변에 조금만 빨리 지나가는 차만 봐도 깜짝깜짝 놀라는 증상들이 생깁니다. 또한 단순히 사고 처리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로 심리적 긴장을 느끼는 환자들도 많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은 불면, 가슴 두근거림, 불안과 같은 정신적 문제를 발생시킬 뿐 아니라, 신체적 긴장도 동반해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하게 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오히려 외상으로 인한 통증보다 심리적 긴장감과 불안감이 더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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