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수대 복원 문화재 지정 추진키로

석성산 봉수터

조선시대에 횃불이나 연기로 적의 침입을 알리는 통신수단이었던 ‘석성산 봉수터’에 대한 긴급 발굴조사가 진행된다. 용인시는 오랜 기간 방치되며 빠르게 훼손되고 있는 처인구 포곡읍 마성리 ‘석성산봉수터’에 대해 다음달부터 긴급 발굴조사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국비 1억원을 지원받았으며 발굴조사는 장마 전인 6월말에 마칠 방침이다. 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봉수대 복원과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다.

석성산 봉수터는 조선시대에 불을 피워 연기나 횃불을 올리던 아궁이와 굴뚝시설인 연조 5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은 다 무너지고 흔적만 남아 있다. 이 외에 봉졸 등 봉수 관리자들이 머물던 건물의 초석과 기단, 높이 4m의 방호벽 1곳, 지름 1m의 우물 흔적이 있다. 시는 발굴조사를 통해 축조 방법이나 규모 등을 파악해 석성산 봉수터의 고고학적·역사적 성격을 규명하기로 했다.

석성산 봉수터는 조선시대 발간된 세종실록지리지 등에 기록이 남아 있어 조선시대 봉수 체제 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발 472m의 석성산은 당시 중요한 군사 요충지이자 교통로로 파악돼 산성과 봉수가 마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규섭 문화예술과장은 “빠르게 훼손되고 있는 문화유산에 대해 지금이라도 국비를 확보해 발굴에 나서게 돼 다행”이라며 “정밀하게 발굴해 처인성‧할미산성 등과 함께 용인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보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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