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인구 마평동~양지 구간 국도변 가로수 베어내...속은 썩고 앙상한 줄기만

처인구는 잦은 가지치기로 가로수로서 기능을 상실한데다 줄기 속이 썩어 태풍 등 재해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며 마평동~양지면 국도 42호선 구간 플라타너스를 모두 베어냈다.

상가 주민들의 민원에 애물단지로 전락하며 가로수로서 기능을 상실한 국도 42호선 용인 처인구 구간 플라타너스가 이젠 추억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 처인구는 최근 마평동~양지면 방향 국도 42호선 구간에 있는 플라타너스 100여 그루를 베어냈다. 이로써 삼가동~양지면 구간 플라타너스는 역북동 등기소사거리~김량장동 통일공원 구간만 남았다.

처인구 공원환경과 홍석현 산림녹지팀장은 “용인시공원녹지기본계획으로 수립한 가로수 관리계획에 따라 이팝나무로 수종을 변경하기 위해 42번 국도 구간 플라타너스 제거작업을 실시했다”며 “이번 플라타너스 제거작업은 줄기 속이 썩어 태풍 등으로 나무가 쓰러질 위험이 있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하는 목적과 잦은 가지치기로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마평동에서 양지면 방향 구간 플라타너스 나무 수십 그루를 확인한 결과, 나무 밑동은 물론 줄기가 썩어 검게 변해 있거나 구멍이 뚫려 있었다. 베어낸 나무는 대부분 수령이 50년 이상 된 플라타너스로 속이 썩은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다. 다만 처인구는 수십 년 간 도로 포장이 반복되며 주변 토지보다 높아진데다 겨울철 염화칼슘 등으로 나무 생장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만 하고 있을 뿐이다. 시는 빠르면 2018년 이 구간 플라타너스 뿌리를 모두 제거한 뒤 이팝나무로 가로수를 대체할 계획이다.

구는 또 등기소 사거리~통일공원 구간 잦은 가지치기로 도시 미관을 해치고, 사실상 가로수로서 기능을 상실한 플라타너스 109그루를 올해 안에 모두 제거해 이팝나무로 대체할 예정이다. 홍석현 팀장은 “주변 상가들의 민원으로 일 년에 두 차례 가지치기를 해 보기에 흉한데다 보도블록이 들뜨는 등 가로수로서 효용가치가 떨어져 등기소~통일공원 구간 나무를 제거하고 이팝나무로 대체하기로 해 추경에 관련 예산이 반영된 상태”라고 말했다.

처인구에서 나고 자란 주민들은 플라타너스가 사라지는데 대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김량장동에서 나고 자랐다는 한 50대 주민은 “비포장 도로였던 때부터 도로 양쪽에 길게 늘어선 플라타너스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해 버렸다”면서 “용인 토박이들에게 플라타너스에 대한 추억은 흐릿한 기억과 앨범으로만 남을 것 같다”며 아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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