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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예누파
  • 김현정(수원대 음대 교수·강남오페라 단장)
  • 승인 2017.04.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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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막 오페라
작곡가 : 레오시 야나체크, 1854~1928)
대본: G. 프리스
초연 : 브르노 1904년 1월 21일
초연 가수 : 마리아 카벨라코바 , 레오폴다 스보보보다, 스트라넥 두브라브스키
등장인물 : 늙은 브리야(콘트랄토), 라카 클레메니(테너), 슈테바 브리야(테너), 라 사그레스타나 브리야(소프라노), 예누파(소프라노), 시장의 딸(메조소프라노), 카롤카(메조소프라노), 하녀(메조소프라노), 바레나(소프라노), 야노(소프라노, 숙모(콘트랄토)

 

 

 

 

체코의 사실주의 오페라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탈리아 사실주의 오페라 영향을 받아 삼각관계와 불륜과 살인을 주요 내용으로 하면서도 진정한 사랑과 용서와 회개 또한 오페라의 내용에서 빠지지 않는다. 체코의 국민 작곡가 야나체크는 드보르작과 함께 체코라는 나라를 알리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당시 누구나 영웅으로 모시던 독일 바그너의 영향을 뿌리치고 슬라브 민족으로 다시 돌아온 야나체크야말로 민족주의를 내세운 체코의 대표적인 오페라 작곡가이다. 이태리에는 베르디가, 독일에는 바그너가, 체코에는 야나체크가 있는 셈이다. 한국에도 국민 작곡가의 탄생을 세계에 알리는 순간 문화대국으로 우뚝 서게 될 것임이 틀림없다. 야나체크(1854~1928)는 체코가 가난했던 시대에 살았던 작곡가였다는 점을 보면 문화의 융성과 경제발전은 별개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1막
늙은 부리야의 방앗간. 뜨거운 한여름 예누파는 군 복무 중인 그녀의 애인 스테바가 제대하기만 초초하게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스테바의 아이까지 임신한 상태이다. 다가올 스테바와의 결혼식을 위해서 성모님께 기도를 드린다. 내심으로는 스테바가 군복무 연장하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그렇게 되면 결혼식도 치르지 못하고 미혼모라고 하는 굴욕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늙은 부리야는 게으름을 피우고 일하기 싫어하는 예누파를 나무란다. 한편 스테바의 이복형제인 라카는 스테바에게 강한 질투심을 느낀다. 곧이어 방앗간의 늙은 일꾼이 스테바는 복무연장 신청을 하지 않았음을 알린다. 얼마 후 실제로 스테바가 도착했다. 그렇지만 그는 술에 잔뜩 취한 채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예누파에게 반가움의 표시도 하지 않은 채 그녀에게 꽃을 주는데, 그 꽃은 다른 여인에게서 받은 것이다. 예누파에게 미친 듯이 춤추기를 강요하는 스테바의 술주정은 예누파의 계모인 코스텔 니츠카의 등장으로 멈추게 된다. 예누파의 임신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는 스테바의 술주정을 이유로 일년 간 결혼금지령을 내리고 일년 동안 스테바가 술을 마시지 않는 조건을 내세운다. 스테바와 둘만 남은 예누파는 스테바에게 반드시 약속을 지킬 확답을 받아낸다. 스테바가 그녀 볼에 키스하며 끝까지 사랑하겠노라고 안심시킨다. 더 이상 서있기가 어려운 스테바를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옮기고 이복형제인 라카가 들어와서 사랑을 고백해 보지만 그녀는 매정하게 뿌리친다. 화가 난 라카는 칼로 그녀의 볼에 상처를 입힌다. 

2막
코스텔리츠카의 방. 예누파는 아들을 출산했다. 방안에서 두문불출하자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코스텔리츠카의 하녀로 믿고 있다. 코스텔리츠카는 스테바가 마을 시장의 딸 카롤카와 약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코스텔리츠카는 예누파의 아들을 죽이기로 마음먹고 예누파가 아파서 침대에 누워있는 사이에 아기를 추운 강가에 버린다. 그리고 라카와 예누파를 혼인시킬 계획을 세운다.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에 절망한 예누파도 마침내 혼인을 받아들인다. 

3막
코스텔리츠카의 집에서 성대한 결혼식 준비가 한창이다. 하지만 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코스텔리츠카는 스테바가 그의 약혼녀와 시장 부부와 함께 집을 방문하자 그들이 모든 사실을 아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코스텔리츠카가 신랑신부에게 손을 들어 축복하는 순간 얼음 호수 밑에서 천에 둘러싸인 아이의 시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예누파는 아들을 확인하지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녀 소행이라고 믿는다. 다행히 라카가 그녀의 무죄를 주장하고 코스텔리츠카가 시장에게 고백한다. 예누파는 라카에게 그녀 곁을 떠나라고 하지만 라카는 그녀와 함께 하겠다고 맹세하고 예누파 역시 진정한 라카의 사랑에 감동하고 오페라는 막을 내린다.

김현정(수원대 음대 교수·강남오페라 단장)  webmaster@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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