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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지역경제 활성화 "본질적 문제를 해결하자"“명약처방보단 꾸준한 관심” VS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용인시가 지역경제 활성화 및 관광자원 구축 차원에서 특화된 상업지역에 각종 사업 예산을 지원 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말들이 많다. 지역상인을 위한 ‘지원’이라기보다는 일부 건물주만을 위한 ‘특혜’라는 지적과 함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용인시가 진행하고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의 명암에 대해 알아본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전국에는 대형마트가 붐에 가까운 속도로 늘어났다. 애초 지역의 특성에 맞춰 형성된 전통시장은 한순간에 고객 다수를 잃게 됐고, 결국 존폐를 걱정해야 할 상황까지 몰리게 됐다. 이에 각 지자체는 전통시장을 살려보겠다며 시설확충 등의 처방을 내놓고 있지만 당장 소비자의 발길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용인시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접근을 시도했다. 재래시장 주변에 공영주차장을 만들고, 비가림막도 설치했다. 상품권을 통한 소비촉진도 나섰다. 용인의 대표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에 통닭거리도 조성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정찬민 시장이 회계과 직원 40명과 함께 이곳을 찾아 점심식사를 했다. 앞서 같은 달에도 다른 직원들과 동행해 식사자리를 가지며 상권 활성화에 관심을 보였다. 용인시는 시장 내 식당을 회식이나 간담회 장소로 자주 찾겠다는 계획도 밝히고 있다.

무엇보다 전통시장의 최대 적수가 된 대형마트와의 상생을 위해 ‘휴무일’을 조율하기 위해 의견 취합에 나서기도 했다.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문화를 접목한 각종 행사도 수시로 열렸다. 청소년뿐 아니라 전문 예술인도 발 벗고 나섰다. 전통시장의 역사성 뿐 아니라 지역경제와의 밀접한 관계성, 무엇보다 수십 년간 맥을 이어온 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해서다.

하지만 이런 각종 지원에도 전통시장은 여전히 옛 명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용인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통닭거리는 애초 용인시의 계획이 무색할 정도로 특화거리가 조성되지 못했다. 정치인의 방문도 ‘약빨’이 오래가지 못하는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대형마트와의 상생을 위한 평일 휴무제 조율은 유야무야 됐으며, 열정적인 예술인의 공연은 상인을 위한 위로행사 정도로 보인다.

상인들의 솔직한 심정 ‘소비구조 변화, 정책도 바뀌어야’

상인들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각종 지원과 관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실제 영업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소비구조 변화 등 복잡한 사회구조 공식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전통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과 병행해 지역상권 활성화란 큰 틀의 정책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내고 있다.
처인구 중앙시장에서 10년 넘게 의류업을 하고 있다는 A(61)씨는 5일 기자와 만나 “불과 10년전과 비교해도 시장 시설은 많이 좋아졌다”면서 “근데 손님은 오히려 줄었다. 소비력이 있는 연령대는 인터넷이나 대형마트에서 옷을 구입하지 시장에 잘 안 온다. 아무리 문화공연을 하고 가격을 낮춰도 이들의 소비패턴을 바꾸기는 힘들 듯 하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 B(53)씨는 “용인은 이미 대도시가 됐다. 대형마트가 곳곳에 있고 골목마다 편의점이 있다. 재래시장이 유일한 소비처였던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다”며 “재래시장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은 고마운 일인데 당장 주위 상인들을 만나보면 힘들다는 소리가 더 나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이날 기자가 만난 다수의 상인들은 시설 개선과 판매가를 낮춰 소비자를 모으겠다는 마련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본질적으로 재래시장이 막바지에 이른 것 아니냐는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생애주기를 변화 시킬 결정적 계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재래시장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5일 기흥구에 위치한 대형마트. 점심시간을 조금 넘긴 시간 일상용품을 판매하는 공간에는 한눈에 보기 50여명의 손님이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기자가 이곳을 한 시간 가량 돌며 확인한 손님은 대략 200여명 정도.

이곳에서 만난 50대 한 여성은 “서울에서 살다 1년 전에 용인으로 이사 왔는데 그전부터 전통시장보다는 대형마트를 많이 찾았다”면서 “가깝고 원하는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정리된게 장점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한 달에 평균 2회 30만원 가량을 소비한단다.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한 모(23‧여)씨는 “우리 세대는 전통시장이 익숙하지 않다. 친구 대부분도 편의점이나 대형마트를 찾는다”며 “부모님도 대형마트를 이용하지 전통시장에 잘 안 가신다”고 말했다. 

처인구 중앙시장 인근에 있는 편의점에서 만난 30대 최모씨는 “전통시장이 집 근처에 있어 한 달에 한 번꼴로 장을 보러 간다”면서 “대형마트보다 물건이 많고, 볼거리도 많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한 달에 평균 1회 전통시장을 찾아 10만원 내외로 소비한단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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