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와 나/ 크리스토퍼용인지부 강사 안병렬

열정! 열정! 열정! 하늘높이 뛰어오르며 두 팔을 높이 벌린다. 우울하던 가슴은 시원하게 뻥 뚫리고, 나는 다시 활기를 되찾는다. 사람들은 말한다.

“당신은 참 열정이 많으시네요.”

원래부터 열정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매주 외쳐대는 크리스토퍼의 열정이 나를 가슴 뛰는 삶으로 인도한 것이라고...나에게 크리스토퍼의 힘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 뭔가 삶의 변화를 주고 싶어 안달하던 즈음, 오로지 내가 교육받기 위해 함께 공부할 교육생을 모집했고 강사들을 초빙했고 그렇게 2006년 1월 용인에서의 크리스토퍼는 시작됐다. 우리는 11년이 지나는 동안 여러 번의 강의장소를 옮겨야 했고 나를 비롯해 무보수 봉사활동을 하는 강사들도 20여명이 넘게 배출되었다. 1200명이 넘는 동문들이 생겼다.

변변한 강의실도 없고 상임사무국도 없으며 오로지 봉사자들로 움직여지는 교육이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가?

11년 전 처음, 나만을 변화시키기 위해 교육에 입문했지만, 10주가 지나며 동료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삶에 눈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내 믿음은 확고해졌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크고 원대한 것이 아니라, 나 하나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진리는 높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낮은 곳에 있다는 것을. 진정한 리더란 말과 행동이 같아야 한다는 것을.

매주 화요일 강의실에 설 때 조용히 나에게 속삭여 본다. “너는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고 있니?” 나에게 있어 크리스토퍼는 ‘삶의 지향점으로 인도하는 등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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