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 목표가 25bp 인상됐다. FOMC가 성명서에서 완만한 속도의 금리 정상화를 시사했다는 점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글로벌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물론 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정당 패배와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률 하락 등이 달러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3월 FOMC는 미국 경제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몇 가지 시사점을 주고 있다. 2015년 12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했고, FOMC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정책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고용시장 호조와 물가 상승, 그리고 금리 인상을 늦추면 오히려 나중에 더 빠른 인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로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치를 올렸다.

그러나 2015년 12월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후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과 달러화 강세 등은 뚜렷하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다소나마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은 어느 정도 가시화되고 있다. 연간 2번의 금리인상에서 최소한 3번 내지 4번의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월 연준의 성명서는 향후 미국의 경제성장 및 물가상승 속도가 기존의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물가상승이 나타나고 있지만, 연준은 정부정책의 불확실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는 듯하다. 연준 입장에서 보면, 경기 및 물가에 긍정적인 금리수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연준의 경제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가 제시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2.1%로 소폭 상향 조정했고, 장기 실업률 전망치를 4.8%에서 4.7%로 내렸을 뿐이다. 물가상승률 전망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2%의 물가상승률 목표치가 ‘상한선’은 아니라며, 실제 물가상승률이 이를 넘어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으로의 정책금리 전망치도 지난해 12월과 거의 동일해, 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 경로와 속도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같은 전망은 연준이 여전히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제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정도, 즉 연 3회의 속도로 금리 정상화에 나설 것임을 의미한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듯
3월 FOMC에서 나타난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와 속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향후 연준의 금리인상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매우 제한될 전망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강세, 국채수익률 상승, 주가지수 조정 등이 급격히 나타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이런 전망을 하는 데에는 다음 몇 가지 근거가 있다. 현재 예상되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경기의 둔화 및 침체 가능성을 높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연준이 금리를 2~3차례 인상하더라도 금리는 여전히 경기 및 물가에 긍정적인 수준을 넘기 힘들어 보인다. 과거 미국의 경기둔화 및 침체는 대부분 실질 연방기금금리가 플러스(+) 영역에 있을 때 발생했다. 올해 중 2~3차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단행되더라도 실질 연방기금금리가 플러스권에 진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정책금리와 유동성은 정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연준의 금리조절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등을 포함한 다양한 경제지표에 따라 진행된다. 경기 확장 국면에서는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보다 민간신용 창출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에 남아 있는 초과지급준비금, 그리고 통화승수의 반등 등을 감안할 때 연준의 연방기금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유동성은 오히려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화에 대한 문제는 언제나 복잡하다. 일부에서는 달러화 움직임에 정책적인 영향이 훨씬 강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더라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상품 및 서비스 교역 포함)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또한 경상수지 및 재정수지 적자가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도 낮아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연방기금금리 경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적자가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 지속될 듯
코스피가 2150대를 넘어섰다. 코스피가 새로운 역사적 고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이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 또한 만만치 않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상과 관련된 부정적인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까지 코스피 상승은 외국인 매수 영향이 큰데, 미국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신흥국에서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내용이다. 장기적으로 신흥국에서 자금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주식시장 측면에서 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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