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와 환경을 살리는 로컬푸드...“농민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로컬푸드운동 필요”

화성과 함께 한창 개발 붐이 일고 있는 평택시. 평택시는 2013년 신대동에 평택유기농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하는 로컬푸드직매장을 개설, 운영한데 이어 올해 하반기 2호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설치되는데 기여한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 녹색사회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덕일 평택농업희망포럼 운영위원장로부터 로컬푸드에 대한 장점과 효과에 대해 들었다.

- 최근 전국적으로 로컬푸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유를 뭐라고 보나.
“지역 농업과 농민들의 문제는 가격과 소득이다. 규모화 된 농지를 소유한 농민들은 농협과 거래하거나 농산물 유통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문제는 중·소농이다. 농업문제를 복지로 접근하는 측면이 있는데 이들은 정부의 농업정책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정부가 실시하는 공모사업에서 소외되는 이들 비율은 전체 농민의 70%에 달한다. 그간 정부와 지자체들은 이들을 빼고 접근했다. 소비 측면에서는 내가 먹는 농산물이 어디에서 왔지, 내 먹거리 안전성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거지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것 같다. 우리는 출처가 불분명한 수입농산물을 먹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신뢰가 누가 지은 농산물인지로 관심사가 옮겨졌다. 사회적 관계에 대한 소비, 먹거리 안전성 문제의 대안으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 생산자 측면에서 로컬푸드가 갖는 의미는 다를 듯하다.
“지역 내 농민들 다수는 중·소농에 고령화된 사람들이다. 농산물을 생산해도 판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들은 잉여농산물을 팔려고 해도 판매 방식을 모른다. 평택의 경우 직매장이 생기면서 많건 적건 몇 십만원의 소득이 생겼다. 경제적 측면에서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들에겐 의미가 크다. 로컬푸드는 소득과 판로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평택시는 로컬푸드 직매장에 2억원을 지원했는데 매출이 한 달에 7000만원이다. 적어도 100농가 이상이 몇 십만원의 소득이 생긴 것이다. 이렇게 좋은 사업이 어디에 있나. 이들은 시장경제에 들어갈 여지가 적은 분들이다.”

- 왜 로컬푸드인가에 대해 어떻게 답하겠는가.
“소비자들이 농업을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생산자에 대한 팬층이 생기더라. 직거래 매장을 통해 대면관계가 생기면서 인간적 신뢰관계로 발전하더라. 신뢰가 쌓이면 한 품목에서 다른 품목으로 이어진다. 사회적 관계가 맺어지면 농업은 살 수 있을 것 같다. 인증제보다 더 돈독한 신뢰성이 형성된다는 점이다. 프랑스의 경우 로컬푸드 이용자가 450만명이라고 한다. 적어도 농민 4만명을 살릴 수 있는 것이다.”

- 환경 보호, 식량주권 등의 측면에서도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지역의제들이 눈에 보이는 목표를 세운다. 화석연료와 전기에너지 줄이기 위해 콘센트를 뺀다. 그러나 로컬푸드를 보자. 두부를 사먹는데 수입산 대두로 만든 두부와 국산두부를 먹을 때 푸드 마일리지가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한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의제나 환경단체, 먹거리 관련 단체들은 환경과 식량주권 같은 교육을 해야 한다. 화석연료 고갈을 생각한다면 지역의 큰 의제로써 로컬푸드의 가치를 알릴 필요가 있다. 좋은 소비자를 양성하기 위해 로컬푸드운동을 벌여야 한다.”

- 로컬푸드가 지역경제에 선순환 효과를 미칠까? 어떻게 생각하나
“사회적 경제 규모가 2~3%만 돼도 고용창출과 공동체 형성에 기여한다. 평택지역 생산물 판매액이 5천억쯤 되는데 로컬푸드 10억이 무슨 가치가 있느냐고 한다. 2016년 직매장을 이용하는 회원만 5천명이 가입돼 있다. 지금은 고객층이 만들어져 농산물이 출하되면 소비자들에게 농산물 홍보를 충분히 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밝힌 로컬푸드의 가치를 생각해보라. 느리게 갈 뿐이지 경제적인 측면에서 로컬푸드 영향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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