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 7월 2일까지 기획 전시...아시아 권역 예술가 17명 23점 작품 소개

호 추 니엔_The Cloud of Unknowing

무빙 이미지 기법으로 아시아 여러 나라의 역사를 표현한 작품들이 한 곳에 모였다. 백남준아트센터(관장 서진석)는 7월 2일까지 기획전 ‘상상적 아시아’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가 공유하는 다양한 역사적 경험들을 보다 주체적으로 상상하는 아시아권역 예술가 17명(팀) 23점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무빙 이미지 기법의 작품들은 동시대 미술에서 새롭게 제안되는 자기체화적인 역사쓰기를 시도한다. 승자를 기록한 역사가 아닌 우리들 각자가 주관적으로 소소히 써 나가는 다양한 기록들이기에 의미가 깊다.

이번 작품들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 소개된다. 먼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다양한 아시아 지역 이야기들을 다루는 작업들’이다. 주로 동아시아 작가들이 참여해 자국의 역사적 정체성을 표출했다. 두 번째는 아시아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의 작품들이다. 이 작업들은 주로 아시아와 서양의 경계에 위치한 국가들의 영상으로 동서양의 조화와 대립에 대한 탐구가 담겨있다.

‘상상적 아시아’는 송동, 쉬빙, 호 추 니엔,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아이다 마코토, 하룬 파로키, 문경원 & 전준호 등 아시아와 유럽, 아랍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뉴 미디어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 중에도 베트남 출신 작가 딘 큐 레, 중국의 쉬빙과 양푸동, 일본의 메이로 고이즈미와 아이다 마코토, 이집트 출신 와엘 샤키 등의 작품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중국 작가 송동의 ‘시작 끝’(2017) 역시 이번에 최초 공개된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들은 단지 아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고 서술하는 방식이 아닌 대화하는, 그리고 상상하는 역사 쓰기를 제안한다. 작가들은 그동안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과 접근법으로 그들만의 역사를 표현해 나간다. 매체 경계를 해체하는 자유롭고 열려 있는 사고, 개별적인 작업은 아시아의 다양하고 굴곡진 역사적 경험들을 진중하고도 감각적이며 창의적인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백남준이 처음 개척한 비디오 아트는 21세기 디지털 기술로 무빙 이미지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확장됐다. 비디오, 영화, 애니메이션 등 영상 장르의 구분은 점점 그 의미가 희미해져 가고 있다. 사진과 영상매체가 현실을 상징하는 시대는 지났다. 사실과 허구, 사적인 사유와 공적인 사유도 그 경계가 해체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동시대 무빙 이미지는 매우 유기적이면서도 확장적인 가능성을 가지게 됐다. 기획전 ‘상상적 아시아’는 동시대 현대미술에서 무빙 이미지라는 융합적인 장르를 다층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문의 031-201-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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