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지역 땅값 오름세 주축···상권도 위축...3개구 원도심 중심상권 절반 표준지지가 하락

용인에서 이른바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지역의 땅값은 여전히 지역 내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가 오름세가 예전만 못한 수치가 나와 구도심 상권 위축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본지가 용인 내 3313필지에 대한 2017년 표준지공시지가를 전수조사한 결과 용인에서 가장 땅 값이 비싼 10곳 중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처인구 김량장동과 기흥구 신갈동, 수지구 풍덕천동에 주소를 준 부지는 풍덕천 714번지를 시작으로 신갈동 61-5번지까지 상위 8위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이외 9~10위는 신상권으로 분류할 수 있는 죽전동 2필지가 차지했다.

하지만 구도심의 땅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실제 상위 10위 중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8곳 중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지가가 떨어진 곳은 무려 5곳에 이른다.
이중 올해 땅값 상위 3위에 오른 김량장동 300-9번지와 4위에 오른 김량장동 132-4번지, 8위 신갈동 61-5번지는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한때 용인에서 가장 비싼 땅값을 자랑한 용인시장 입구 주변의 경우 최근 2년간 ㎡당 지가가 45만원 가량 떨어졌다.

구도심 지가가 하락했다는 것은 등락폭과 상관없이 하락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반면, 용인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것으로 평가 받은 풍덕천동 부지와 6번째로 땅값이 비싼 신갈동 71-3번지는 지난해와 같았으며, 풍덕천동 712번지 부지는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당 32만원 가량이 올라 선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신도심으로 분류할 수 있는 죽전동 2필지는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당 10만선에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갈동에서 부동산업을 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구도심지 부지의 경우 하락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면서 “대부분 땅값이 높은 곳은 일반상업지역인데 이 지역 지가가 떨어진다는 것은 상권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량장동에서 만난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도 “대규모 아파트를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이 활성화 돼 그 주변 지가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반면, 구도심은 지가가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가가 비싸다 보니 매매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역 상인들도 이런 분석에 공감하고 있다. 특히 일부 상인들은 높은임대료에 비해 상권 쇠퇴로 겪는 어려움이 심해지고 있다며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김량장동에서 20년간 자영업을 하고 있는 한 상인은 “김량장동 일대를 조금만 돌아 다녀봐도 빈 점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땅값 하락은 이미 수년 전부터 진행된 것이다. 찾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는 상황에서 예전처럼 (지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구도심 지가가 회복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당장 상승곡선으로 방향 전환할 촉매가 마땅히 없는데다 이미 구도심을 대처할 공간이 상당수가 개발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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